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19일 당내 친박 인사들을 겨냥해 "구보수세력은 교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정권보다 더 세련된 좌파들은 전열이 정비되면 우파 궤멸 작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 제일 선봉에 설 세력은 좌파 전위대 언론과 사정기관, 좌파 시민단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 사이에 치열한 내홍과정을 거쳐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며 "과거 구보수주의와는 결별하고 신보수주의로 새롭게 무장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좌파들과는 다른 우파의 정치적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울러 당에 남아있는 극히 일부 구보수세력은 교체 되어야 국민들에게 당이 달라졌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2002년 대선 이후 노무현 정권에 의해 기획수사된 대선자금 수사로 당이 존립 위기에 처했던 사건을 기억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홍 전 지사는 "새롭게 등장한 더 세련된 좌파들은 그때보다 더 정교한 방법으로 우파 궤멸작전에 돌입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좌파정권이 이 나라를 농단하는 일이 없도록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선 패배 이후 미국에서 머물며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과 보수의 혁신을 강조했다. 특히 홍 전 지사는 당 지도부 교체를 주장하는 등 당권 경쟁을 의식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 및 친박계는 홍 전 지사의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홍 전 지사는 지난 17일 "박근혜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박근혜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었고 박근혜 감옥가고 난 뒤 슬금슬금 기어나와 당권이나 차지해보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자들 참 가증스럽다"며 친박 인사들을 맹비난했다.
이에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여태까지 대통령 후보로 나왔다가 낙선했던 사람들은 자중하거나 정계은퇴를 했다. 그 점을 잘 인식해주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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