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타·삼성SDI·아모레…덜오른 실적주 '키맞추기' 시작됐다

입력 2017-05-21 14:39   수정 2017-05-21 16:11

'순환매 장세' 다음 타자는
에스티팜·뉴트리바이오텍 등 중소 바이오주 재평가 기대

와이지엔터·CJ CGV 등 사드 피해 입었던 엔터주도 관심



[ 윤정현 기자 ]
외국인과 기관은 5월 들어 삼성전자를 동시에 순매도했다. 지난 18일 기준 외국인 투자자는 19조8341억원, 기관투자가는 42조971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삼성전자를 판 자금으로 새로운 종목을 대거 사들였다. 이같이 종목별 순환매를 통한 ‘업종별 키맞추기’가 진행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향후 상승 탄력을 받을수록 이 같은 순환매가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대선 이후 새 정부가 펼칠 내수 부양, 중소기업 활성화 정책도 관련주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덜 오른 대형주 수두룩

삼성전자가 올해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실적을 보면 삼성전자 말고도 선전한 상장사가 많다. 지난 1분기 성적표에서도 삼성전자 쏠림이 완화되는 현상이 확연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상장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9.27%, 19.05% 늘었다. 실적 개선에는 전기·전자업종의 역할이 컸지만 유통 및 건설업종의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반적인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과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을 고려할 때 유가증권시장의 순환매장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면 그동안 소외받았던 업종들이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우선 삼성전자에 가려 있던 대형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지욱 한국경제TV 파트너가 주목한 대형주는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 등으로 분할 후 지난 10일 재상장했다. 김 파트너는 “분할 이후 순수하게 조선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환경규제가 심해지면서 액화석유가스(LPG) 선박 및 스마트선박 관련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의 중기 목표가를 25만원으로 제시했다.

새 정부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대형주도 눈에 띈다. 서호수 파트너는 “새 정부의 경제 정책은 미래 성장동력 확충과 소득 증대를 통한 내수 활성화가 근간”이라며 “4차산업 육성과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일자리 확보와 소비 증대를 통한 내수 활성화, 그리고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해결을 통한 대중국 유화정책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 유망주로는 삼성SDI와 아모레퍼시픽을 꼽았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에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확대에 따른 부품 공급 증가가 기대된다. 아모레퍼시픽은 한·중 관계 개선, 사드 보복 완화에 따라 중국 관광객 효과를 다시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서 파트너는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인 만큼 단기 접근보다 중장기적으로 대응할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바이오·엔터주 유망

중소형주 중에서는 다양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보유한 중소 바이오업체들에 대한 기대가 높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지난해 하반기 임상 실패와 기술수출 계약 해지 여파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지난해 9월 한미약품이 베링거인겔하임과 맺은 85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계약이 해지됐고, 10월에는 녹십자(혈우병)와 유한양행(퇴행성 디스크)의 신약 치료제가 임상 단계에서 중단됐다. 하지만 올해는 실적 회복으로 부진을 만회해 가고 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연내 임상의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는 제약·바이오업체들도 있어 기업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원 파트너는 에스티팜, 이헌상 파트너는 뉴트리바이오텍을 제약·바이오 업종 내 추천 목록에 올렸다. 에스티팜은 올해 증설에 따른 내년 매출 증가, 뉴트리바이오텍은 미국과 호주 공장의 가동률 상승 추세를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신학수 파트너는 사드 피해주로 직격탄을 맞았던 엔터주로 순환매장의 온기가 퍼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 파트너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두드러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베트남과 터키 등 해외 영화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CJ CGV가 상승 폭을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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