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텍 '인공지능 치과 엑스레이'로 세계 1위 노린다

입력 2017-05-21 19:35   수정 2017-05-22 05:26

치과영상진단 기기 분야 진출 15년 만에 세계 3위로

독보적 센서 기술력 확보…러시아·중국·스페인 등서 1위
3D 영상진단도 성과



[ 김근희 기자 ]
의료기기업체 바텍은 치과 영상진단 기기 분야에서 세계 3위 업체다. 외환위기 여파로 파산 직전까지 몰렸다가 돌파구로 뛰어든 의료기기 시장에서 15년 만에 이룬 성과다. 핵심 부품인 센서 기술력까지 확보하면서 세계 1위 업체인 독일 시로나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최근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차세대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세계 1위 자리를 꿰찰 기세다. 안상욱 바텍 대표는 “미국 동남아 등 세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10% 안팎이던 연매출 증가세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부품 기술력 ‘세계 최고’

1992년 설립된 바텍은 산업용 엑스레이를 주로 생산했지만 매출 100억원 남짓한 중소기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화기 제조업에까지 손을 댔다.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돌파구로 찾아낸 것이 치과 영상진단 기기였다. 지멘스 필립스 등 글로벌 의료장비업체들이 넘보지 않는 틈새시장인 데다 산업용 엑스레이 기술을 접목하면 승산이 있겠다는 판단에서였다.

바텍은 기술력으로 승부를 걸었다. 2003년 국내 최초로 치과용 디지털 엑스레이 장비를 개발했다. 2007년에는 세계 최초로 컴퓨터단층촬영(CT), 파노라마 장비, 두개골 전체를 찍는 세팔로 장비를 기기 한 개에 결합한 ‘3 in 1 엑스레이 시스템’을 개발했다. 세 번 찍어야 할 엑스레이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어 환자의 방사선 노출이 그만큼 줄어들었다. 안 대표는 “엑스레이 핵심 부품인 센서를 직접 개발한 덕분에 혁신적인 제품 개발은 물론 원가 절감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중국 등 10개국에서 1위

바텍의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바텍은 2013년 GE헬스케어에 당시 자회사인 레이언스의 맘모그래피 시스템(유방촬영용 엑스레이 장치) 사업부문을 172억원에 팔았다. 안 대표는 “맘모그래피 시스템을 처음 개발한 GE헬스케어가 이 사업부문을 사간 것은 바텍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 초기에는 기술 개발만큼이나 영업도 큰 과제였다. 해외 영업망은커녕 인지도조차 없었던 탓이다. 안 대표는 치과 영상진단 기기를 판매하지 않는 현지 업체들을 찾아가 파트너십을 맺는 전략을 썼다. 완제품 공급,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계약을 맺었다. 바텍이 조금씩 알려지자 2006년 미국에 판매법인인 바텍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제품 기술력과 영업 전략이 시너지를 내면서 바텍은 러시아 스페인 중국 등 10여 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이탈리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도 지난해 매출 550억원을 올리는 등 연평균 15%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덕분에 바텍은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냈다. 지난해 매출 2390억원의 77%인 1840억원이 해외 매출이었다. 올 들어서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442억원이었다.

바텍은 3차원(3D) 영상진단 기기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설치 대수 기준으로 중국 3D 제품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AI 관련 개발을 전담하는 AI랩을 신설하는 등 신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기도 위치를 알려주는 AI 기술을 내놨고, 치간우식증을 판단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세계 치과 영상진단 기기 시장은 약 3조원 규모다. 독일 시로나, 핀란드 플랜메카가 1위와 2위다. 안 대표는 “3D 영상진단과 AI 기술에 집중해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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