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공약보다 더 센 한전 목표…7.5조 들여 미세먼지 50% 감축

입력 2017-05-21 19:41   수정 2017-05-22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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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 교체·노후 발전소 일시 중단
친환경 석탄 구매도 늘리기로



[ 김일규 기자 ] 한국전력과 발전공기업이 석탄화력발전으로 인한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5년간 7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한전과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발전공기업은 이 같은 내용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21일 발표했다. 정부가 지난 15일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0기 중 8기의 가동을 오는 6월 한 달간 일시 중단하기로 하는 등 미세먼지 감축 대책을 내놓은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한전과 발전공기업은 2022년까지 석탄화력 미세먼지 배출량을 2015년보다 50%가량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5년 17만4000t이던 석탄화력 미세먼지 배출량은 2022년 8만7000t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으로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30% 줄이겠다고 공약한 점을 감안하면 한 발 더 나간 목표다.

한전 등은 이를 위해 5년간 7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기존 발전소 설비를 전면 교체하는 데 6조2000억원을 쓰기로 했다. 건설 중인 발전소의 환경설비를 강화하는 데는 1조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석탄화력이 밀집된 충남지역 발전소의 환경설비에 조기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또 미세먼지 배출량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미세먼지 측정소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한전 측은 “미세먼지 측정 결과는 투명하게 공개하고 경영진으로 구성된 ‘미세먼지 대책협의회’를 통해 이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발전소의 폐지 시기를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앞서 정부는 30년 이상 된 석탄발전소 10기를 문 대통령 임기인 2022년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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