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준 보이콧" 21년 팬심 돌아서게 한 쟁점 5

입력 2017-05-22 09:16   수정 2017-05-22 09:58

디시인사이드 H.O.T 갤러리, 문희준 지지철회 공식화



H.O.T 일부 팬들이 문희준에게서 등을 돌렸다. '문보살'이라는 별칭을 받았던 그가 데뷔 21년만에 팬들로부터 보이콧을 당하게 됐다.

지난 20일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H.O.T 갤러리 측은 '문희준 지지 철회 성명서'를 발표했다.

H.O.T 갤러리는 "문희준은 솔로 활동으로 록 음악을 시작하면서 대중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고 팬들과 동고동락하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다"라며 "그러나 군 제대 이후 대중의 평판이 회복되면서 문희준은 겸손한 자세를 버리고 각종 부적절한 발언과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라고 성명서를 공식화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팬들은 진정성있는 해명과 사과를 기다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변명으로 점철된 팬 기만적 편지와 굿즈 문제 무대응, 계속되는 멤버 비하 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문희준의 부적절한 행동들은 팬들의 추억과 그룹의 명성 타 H.O.T 멤버들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판단돼 지지철회를 성명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H.O.T 갤러리 측은 문희준 보이콧 이유로 △팬을 대하는 태도 △명백한 거짓말로 팬과 대중을 기만한 점 △무성의한 콘서트 퀄리티 △멤버 비하와 재결합 관련 경솔한 언행 △불법적 굿즈 판매와 탈세 의혹을 들었다.

앞서 문희준은 2월 크레용팝의 멤버 소율과의 결혼을 앞두고 '결혼식 자금을 벌기 위해 콘서트를 열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문희준은 팬카페에 "20주년 콘서트로 결혼자금을 만들었다는 말인데, 방송에서 이번 콘서트는 언급한 적이 없다"며 "그리고 문희준은 팬을 ATM으로만 생각했다? 단 한 순간조차 이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고 너무 속상하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또 그는 "팬들을 제일 먼저 생각해왔고 팬들밖에 없었고 음악에 열정 또한 가득했던 가수 문희준의 20년을 왜곡하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희준은 지난해 11월 소율과 결혼발표 후 '속도위반'에 대해 일축했으나 결혼 3개월만인 올해 5월 아이를 낳으면서 팬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90년대 대표 아이돌 H.O.T의 리더였던 문희준은 그룹 해체 후 록음악으로 솔로 활동을 하며 수많은 안티팬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안티팬을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 '문보살'이란 별명을 얻고 군 제대 후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재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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