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vs 커제, 23일 세기의 대국

입력 2017-05-22 17:37  

[ 김태훈 기자 ] 지난해 3월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꺾었던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세계 바둑 최고수인 중국 커제 9단과 맞붙는다. 커 9단은 대국에 앞서 “현재 알파고가 쓰는 수는 신선의 수”라고 말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23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을 연다. 이 서밋에서 알파고와 중국 고수 간 바둑 대국이 펼쳐진다.

알파고는 이번엔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 기사들과 겨룬다. 커 9단과는 23·25·27일 세 차례 1 대 1로 대결한다. 24일에는 기사 5명이 상의하면서 알파고와 겨루는 상담기도 열린다.

승패 자체보다는 알파고가 얼마나 발전했느냐가 관심이다. 현지 중국 전문가들도 기량이 한층 발전한 알파고의 압승을 예상하면서 커 9단이 1승이라도 거두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알파고는 올초 ‘마스터’라는 아이디(ID)로 세계 최고수들과 겨룬 인터넷 바둑 대결에서 60연승을 기록했다. 커 9단에게도 3연승했다. 홍콩 봉황망 등에 따르면 커 9단은 “많은 사람이 내가 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나도 매우 어려운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알파고의 수가) 수천 년의 바둑 기보를 뛰어넘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AI 학계에서는 작년과 모든 면에서 달라진 ‘알파고 2.0’이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독일 강연에서 “인간의 기보를 참조하지 않고 스스로 학습한 알파고의 두 번째 버전(2.0)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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