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처럼 늘어나고 움푹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입력 2017-05-22 18:16  

삼성디스플레이 세계 첫 공개

신축성 있는 차세대 OLED
웨어러블 기기 활용 무궁무진



[ 좌동욱 기자 ]
고무풍선처럼 손으로 누르면 움푹 들어가는 신축성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사진)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3~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디스플레이 전문학회가 여는 ‘SID 2017’ 전시회에 화면이 ‘늘어나는(stretchable) 디스플레이’를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제품은 태블릿PC에 많이 쓰이는 9.1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로, 화면을 위에서 누르면 화면이 움푹 들어갔다가 원래의 평평한 화면으로 돌아온다. 아래에서 위로 화면을 눌러도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신축성을 지녔다.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최소 입자인 픽셀(화소) 사이에 고무와 같은 신축성 소재를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을 누르면 최대 12㎜까지 화면이 안으로 들어갔다가 손을 떼면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이렇게 하는 가운데에도 화면에 띄워지는 영상은 전혀 문제 없이 나타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존 플렉시블 OLED는 화면을 구부리거나 접는 등 한 방향으로만 변형할 수 있었지만 늘어나는 OLED는 두 방향 이상으로 변형이 가능한 디스플레이”라며 “기술을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난도가 기존 플렉시블 제품보다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플렉시블 OLED를 도입한 스마트폰 갤럭시S7엣지 등이 큰 인기를 끈 것처럼 스트레처블 OLED도 일단 상용화되면 하드웨어 디자인을 바꾸며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일단 활용한 가능한 영역은 신체나 옷에 부착하는 웨어러블 정보기술(IT) 기기다. 고정된 형태의 디스플레이는 사람의 움직임을 방해하기도 했는데 스트레처블 OLED는 동작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태를 바꿀 수 있다. 외부 온도 등에 따라 미세하게 팽창하거나 수축하는 차량 유리 안에 삽입해 차량 주행을 위한 각종 수치 정보 등이 전면 유리에 띄워지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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