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호범 기자 ]
대전시가 ‘4차산업 특별시’ 만들기에 시동을 걸었다. 대덕특구 내 30여개 정부출연연구원과 KAIST, 중이온가속기 등을 묶어 대전에서 국가 미래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취지다.
대전시는 2023년까지 1조2109억원을 들여 6개 지구로 나눠 지구별로 4차산업 핵심 인프라를 조성한다고 22일 발표했다. 권선택 시장은 “이 계획이 국정 과제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시에 4차 산업혁명 추진위원회와 전담조직을 설치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4차산업 핵심 선도 도시 육성
시는 유성구 신동·둔곡지구 10만2000㎡에 2500억원을 들여 유전자의약산업진흥센터(500억원)와 중부권 원자력의학원(2000억원)을 건립한다. 진흥센터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유전자의약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중부권 원자력의학원은 전문암병동 300병상(9만6000㎡) 규모다. 대전에 건설 중인 중이온가속기와 연계해 중부권 중증질환 거점치료기관을 목표로 한다. 850억원을 들여 로봇소프트웨어 시험원과 드론 서비스 실증센터도 짓는다.
유성구 도룡지구는 로봇이 아파트를 관리하는 스마트 월드로 꾸며진다. 민간 개발로 2만5889㎡에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빌리지를 조성한다. 대덕특구 일원에 3000억원을 투입해 고령자 대상의 맞춤형 로봇 시스템(탑승형·보안형 로봇 등) 기반의 로보틱 실버타운을 500가구 규모로 건립한다. 2만4364㎡에 680억원을 투입해 4차 산업혁명 체험·전시관도 세운다.
기업 지원을 위한 각종 연구센터도 들어선다. 유성구 대동·금탄지구에 1300억원을 들여 원천소재개발센터와 융복합R&D(연구개발) 플라자, 빅데이터 서비스 지원센터를 건립한다. 안산지구는 1080억원을 들여 국방 정보통신기술(ICT) 첨단산업단지로 개발한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스위스 연방은행에서 발표한 한국의 4차 산업혁명 준비 수준은 세계 139개국 중 25위였다”며 “대전에서 시작하는 4차산업 계획으로 우리나라가 10위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기업들 성장에 ‘기대’
스마트 의약, 첨단센서, 정보통신 등의 대전지역 4차산업 관련 기업은 시의 발표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1000여 개 관련 기업은 시 계획이 가시화되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리콘웍스 등 대전에 있는 첨단센서 분야 49개사의 2015년 매출은 6000억원 규모다. 가상현실·증강현실 분야 50개사는 같은 해 2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정보통신·소프트웨어 분야 764개사도 이 기간 2조890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체외진단기기를 생산하는 헬스케어 기업인 수젠텍의 손미진 대표는 “정부와 시의 계획대로 4차산업 관련 인프라가 조성된다면 기업들도 기술혁신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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