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원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대해 “순리대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22일 부산 강서구에서 열린 에어부산 사옥 준공식에 참석해 이처럼 밝혔다. 박 회장은 취재진이 ‘순리대로 되는 것’의 의미를 묻자 “우리가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되고, 안 된다고 하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다시 품에 안기 위해 계속 기회를 노리고 있다. 2008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를 맡아왔다. 채권단은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와 지난 3월13일 9550억원에 금호타이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박 회장은 채권단이 컨소시엄 구성을 불허하자 “불공정한 매각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더블스타와 매각협상을 하고 있다. 협상 과정에서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문제 △채무 만기 연장 △정부 인허가 등 선결 요건이 해결되면 더블스타가 대금을 치르고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이 된다. 박 회장은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에 반대 의견을 밝힌 적이 있다.
이 밖에 박 회장은 새 정부에 기대하는 바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금호타이어 중국 매각에 부정적인 말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부산지역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은 창사 10년 만에 사옥을 마련했다. 국내 LCC 처음으로 자체 훈련시설도 갖췄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신사옥을 새로운 도약의 전초기지로 삼고 다가올 10년을 힘차게 맞이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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