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격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국내 원유선물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연일 상승세다.
오는 2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제172차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기회의에서 산유국들이 '감산 연장(9개월 예상)'에 합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름값이 뛰어오르고 있어서다.
OPEC 회의 이후 유가의 움직임이 국내 원유상품에도 크게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회의에서 기간 연장뿐만 아니라 감산량(규모) 조정이 이뤄질 경우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오전 9시58분 현재 KODEX WTI원유선물(H)는 전날보다 0.47% 오른 1만8255원에 거래되고 있다.
KODEX WTI원유선물(H)은 지난 11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날마다 뛰었고, 이 기간 동안 상승률은 10%에 이른다. 이날까지 나흘 연속 오름세다.
TIGER 원유선물(H)도 전날 대비 0.36% 오른 4230원을 기록 중이다. 나흘째 강세로, 지난 11일 이후 9거래일 중 8거래일 동안 상승 마감했다.
신한 WTI원유 선물 ETN(H) 역시 지난 10일 이후로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매일 올랐다. 이 기간 동안 상승률은 약 9.8%다. 같은 시간 전날보다 0.56% 상승한 7220원을 기록하고 있다.
원유ETF와 ETN의 이날 상승은 주요 산유국인 이라크의 감산 연장 소식 덕분이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에 안착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40달러(0.8%) 오른 배럴당 50.7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약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자바르 알루아비 이라크 석유장관은 바그다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과 회동한 자리에서 "생산량 감축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OPEC 정기회의에서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이 감산 연장에 합의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은 이번 OPEC 정기 총회를 주목하고 있다. 25일 이후 올해 유가의 방향성이 그려질 것이란 설명이다.
한대훈 SK증권 글로벌 담당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감산 합의 이후 WTI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해왔다"며 "감산 연장 합의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회의 이후 불확실성이 사라져 소폭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장처럼 감산량에 대한 변동, 즉 감산량 증가라는 결론이 나올 경우 유가는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한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다만 OPEC 국가들의 경제는 유가의 공급과 가격 모두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면서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규모의 변화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천원창 신영증권 원자재 담당 연구원은 "OPEC의 감산 연장은 추가적인 원자재 모멘텀(상승동력)이 될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 현상으로 번져 신흥국의 경기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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