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단 한 번도 추도식에 빠지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려 서거 8주기인 올해도 문 대통령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는다.
문 대통령은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지난해 4·13 총선 직후였던 7주기 추도식에서는 "오늘 추도식은 추모를 넘어 희망을 바라는 자리였다"며 "김대중·노무현 두 분 대통령께서 평생 몸 바쳐서 노력하신 우리 정치의 망국적 지역구도 타파를 이번 총선에서 국민께서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그랬던 문 대통령이 이날은 현직 대통령 자격으로 처음으로 자신이 모셨던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다.
1982년 노 전 대통령과 의기투합해 인권·노동 변호사 길에 들어섰던 문 대통령은 2002년 노 전 대통령 부산선대본부장을 맡은 데 이어 대통령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등을 지냈다. 노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 셈이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 후보 시절 연설에서 "제가 아주 존경하는 믿음직한 친구, 문재인을 친구로 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각별함을 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 말미에 인사말을 통해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사람 사는 세상' '상식이 통하는 사회' '차별이 없는 사회'를 키워드로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못다 이룬 꿈'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다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적폐청산이나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적인 언급은 물론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간 당시 정권에 대한 격정적인 토로 역시 없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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