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침대 거센 도전…뜨거워지는 침대전쟁

입력 2017-05-23 17:21   수정 2017-05-24 05:49

전동침대, 높낮이 조절 등 다기능…판매 급증
매트리스침대, 친환경소재 내세워 숙면으로 승부



[ 문혜정 기자 ]
가정용 침대시장 전통 강자인 매트리스침대에 전동침대가 도전장을 던졌다. 올 들어 가정용 전동침대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 매트리스침대는 고급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숙면 기능을 극대화하는 데 비해 전동침대는 편안한 취침 이 외에 독서와 TV 시청 등 일상생활에 유용한 다기능 가구로 진화하는 양상이다.


퍼시스 계열 가정용 가구업체인 일룸은 23일 올 들어 모션베드(전동침대) 전 품목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다섯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표 모델로 작년 8월 출시한 아르지안은 올 1~4월 월평균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690%나 상승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룸은 수요 증가에 힘입어 기존 트윈형 외에 슈퍼싱글, 퀸사이즈로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아르지안은 침대용 모터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덴마크 리낙(LINAK)사 모터를 사용, 소음이 적고 움직임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등판과 다리판의 각도 조절이 가능하고 높낮이도 조정할 수 있다. 퍼시스그룹은 2010년 병원 시스템 가구 브랜드인 퍼시스케어를 출범시키면서 환자와 고령자 등이 사용하는 전동침대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일룸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정용 전동침대 판매에 들어갔다. 일룸 관계자는 “다리판과 등판을 조절해 숙면과 휴식에 필요한 적정한 자세를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며 “침대에서 편리하게 TV 시청, 독서, 휴대폰 사용 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 전동침대인 에르고모션을 수입 판매하는 에르고슬립도 올 들어 판매량이 작년보다 세 배 이상 뛰었다고 밝혔다. 매트리스 종류에 따라 가격은 다르지만 2인 기준 600만원대부터다.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위해 4월부터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샘, 체리쉬, 탬퍼 등도 전동침대 마케팅 비중을 늘리고 있다. 조대성 에르고슬립 마케팅팀장은 “1조원대로 추정되는 국내 침대시장에서 전동침대는 아직 30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말했다.

국내 매트리스 침대시장 1, 2위 업체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전동침대 생산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대신 숙면에 초점을 맞춰 매트리스의 스프링 및 내장재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에이스침대가 작년 9월 출시한 최고급 프리미엄 매트리스 ‘에이스 헤리츠’는 미국과 영국 등 세계 14개국에 특허를 낸 ‘하이브리드 Z 스프링’ 기술을 적용했다. 상단에서 신체 라인에 맞춰 몸을 지지하고 하단 스프링에서 다시 한 번 받쳐준다. 숙면을 방해하는 꺼짐, 소음, 빈틈, 흔들림, 쏠림 현상을 모두 개선한 제품이다. 에이스침대 측은 “보통 100㎏ 추로 8만번 실험하는데 에이스 헤리츠는 24만 번의 테스트를 통과했을 만큼 변형이나 파손 위험이 거의 없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소재도 100% 메리노 울 원단과 천연 양모, 말 털, 유기농 코튼(천연 목화 솜) 원단 등을 사용한다. 온도 유지, 땀 배출을 통한 습도 관리, 통기성 등에서 탁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몬스도 ‘기본에 충실하자’는 철학으로 뷰티레스트 블랙 매트리스를 내놓았다. 탄성과 지지력이 우수한 ‘어드밴스트 포켓스프링’ 기술에 벨기에산 원단, 이탈리아산 포켓 부직포, 영국산 마이크로 포켓스프링, 네덜란드산 캐시미어 패딩 등 최고 수입 자재를 활용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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