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스타트업] 한국인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입력 2017-05-23 17:23  

바이오 리포트

홍정은 <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연구원 >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보건대학 연구진과 세계보건기구(WHO)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을 대상으로 2030년 기대수명을 분석했더니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이 세계 최초로 90세를 넘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10년 뒤면 일본 스위스 싱가포르 등 세계 장수국가를 제치고 한국이 세계 1위 장수국가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1970년 62.3세에서 2000년 76세(세계 32위), 2015년 82.1세(11위)로 빠르게 늘고 있다. 15년 만에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6년가량 늘어나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 2030년의 기대수명 분석 결과는 한국 남성 84.1세, 여성 90.8세로 모두 세계 1위다.

한국인 기대수명이 높게 나타난 이유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비만 인구비율과 혈압이 낮기 때문이다. 한국의 질 높은 의료 수준과 높은 의료시설 접근성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기대수명이 단순히 생존 연수에 대한 기대치를 말한다면 건강하게 산 기간을 건강수명이라고 한다. 2015년 기준 한국의 건강수명은 73.2세였다. 스스로를 건강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적다.

2014년 OECD 건강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중 본인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2.5%로 OECD 회원국 평균인 69.6%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기대수명 연장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10년 뒤 초고령사회가 될 전망이다. 건강, 일자리, 소득, 여가활용 등 다양한 부분에서 준비가 필요하다. 노인성 질환에 대한 예방이 바이오헬스산업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기대수명이 높은 한국인 상당수가 스스로 건강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도 주목해야 할 과제다. 건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육체적 질병으로 인한 문제보다는 심리적 건강 상태, 만성 피로, 심리적으로 낮다고 생각하는 행복지수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바이오헬스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해 정신건강을 도울 수 있는 새로운 분야와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 이런 변화는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간의 격차를 줄여 ‘건강한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홍정은 <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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