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백화점 등에 수소 넣은 마스크팩도 출시
건강기능식품·샴푸 등 사막인삼 원료로 한 육모제 개발
하반기 중국 수출 추진
[ 임락근 기자 ]
“이번에는 육모제를 한번 개발해보렵니다. 중국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재배한 사막인삼으로 말이죠.”
이성표 애니닥터헬스케어 대표(사진)는 새로운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막인삼으로 불리는 관화육종용을 활용해 머리가 잘 자라도록 하는 건강기능식품, 샴푸 등을 만들기 위해서다. CJ제일제당 종합연구소와 제약사업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할 당시 육모제를 개발한 경험이 뒷받침됐다.
중국의 디첸그룹과 사막인삼 원료 공급 계약을 맺고 시제품까지 제조했다. 올 하반기부터 중국으로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에선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애니닥터헬스케어는 천연물 소재 연구개발이 전문이다. 이 대표는 중앙대 약대를 졸업한 뒤 연구원으로 9년간 일하면서 소재와 관련된 연구개발에는 자신이 있었다. 창업 초창기엔 유기농 호박, 레드비트, 돼지감자 등으로 농축액을 만들어 유통업체에 납품했다. 이후 나토키나제, 달맞이꽃종자 추출물, 히알루론산나트륨 등 천연물 소재를 직접 개발해 한국야쿠르트, 롯데제과 등에 공급했다.
원료 납품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이 대표는 “원료만 팔다 보니 매출이 30억~40억원을 넘어서지 못했다”며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기업 간 거래(B2B)를 넘어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로 사업영역 확대를 모색하게 됐다”고 말했다.
B2C로 시작한 것은 수소수 사업이었다. 일본인 지인으로부터 수소수 사업을 권유받았다. 수소수는 생수에 다량의 수소를 주입해 용존 수소량을 높인 기능성 물이다. 일반 생수보다 값도 비싸지만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어 프리미엄 생수라고도 불렸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에서는 수소수가 많이 알려졌지만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법적으로 혼합음료에 수소를 넣을 수도 없었다.
법적 규제는 2015년이 돼서야 비로소 풀렸다. 식약처가 혼합음료에 수소 첨가를 허용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일본에서 수소 주입 기술을 들여왔다. 수소를 주입하는 데까진 성공했지만 개봉 후에도 수소 함량을 유지하는 게 풀어야 할 과제였다. 일본을 오가며 연구한 끝에 수소 함량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대표는 “국내 경쟁 업체 수소수는 말할 것도 없고, 일본 수소수보다도 수소 함량을 오래 유지할 수 있고 유통기한도 두 배 이상 길다”고 했다.
결실은 지난해 6월에 나왔다. 시범판매를 거쳐 캔으로 된 수소수 ‘수소샘’이 출시됐다. 출시되자마자 시장 반응이 좋아 미니스톱, 올리브영, 현대백화점 등에 납품했다. 일본, 홍콩, 베트남, 대만, 중국에도 수출한다. 수소 응축 기술을 활용해 지난 3월에는 수소를 넣은 마스크팩도 출시했다.
애니닥터헬스케어는 수소와 사막인삼을 두 축으로 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지난해 수소수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은 5억원 남짓이지만 올해는 유통망 확대와 수출 물량 증가로 10배 이상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 사막인삼의 중국 수출도 시작되고 국내 판매가 허가되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는 95억원가량으로 잡았다”며 “2019년에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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