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 3월 말 기준 한국의 순대외채권 잔액이 4047억달러(약 456조1800억원)로 지난해 말보다 40억달러 늘었다고 24일 발표했다. 순대외채권은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차액이다. 한국의 대외 지급능력을 의미한다. 한국은 2000년부터 대외채권이 대외채무를 넘어섰다. 2012년 3분기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만기와 금리가 정해진 대출금, 증권투자, 무역신용 등 대외채권은 올 들어 3월까지 석 달 새 287억달러 늘어난 8131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외채권이 8000억달러를 넘은 건 사상 처음이다. 보험회사를 비롯한 금융회사의 해외 채권투자가 급증한 영향이다.
대외채무도 늘었다. 같은 기간 247억달러 증가한 4057억달러로 나타났다.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는 1154억달러로 28.4%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보다 0.8%포인트 올랐다. 분기 기준으로는 2015년 6월 말(28.7%)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대외채권을 포함한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2365억달러로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420억달러 줄었다. 지난 3월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 가운데 증권투자 잔액은 3361억달러로 직접투자(3214억달러)보다 많았다. 해외 증권투자 잔액이 직접투자를 초과하긴 2008년 9월 말 이후 8년 6개월 만이다. 대외금융부채(1조680억달러)는 주가와 원화 가치 상승 등 비거래적 요인에 따라 대외금융자산보다 증가 폭이 컸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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