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국민 파스 케토톱, 해외서 금맥 캔다"

입력 2017-05-24 17:42  

다시 뛰는 K바이오

작년 매출 10.5% 늘어 3961억
주력 '케토톱' 판매 42% '껑충'
올해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수출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도 추진

바이오칩 투자로 헬스케어 진출
개인 유전자 정보 분석도 서비스



[ 전예진 기자 ] 중견 제약사 한독의 전 직원 850여 명은 지난 3월 베트남 다낭으로 3박4일간 포상휴가를 떠났다.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한 김영진 한독 회장의 ‘선물’이었다. 한독은 지난해 전년 대비 10.5% 증가한 396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당초 목표인 4000억원에는 못 미쳤지만 제약산업 침체기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의미있는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매출 300억원 앞둔 ‘케토톱’

‘통 큰’ 포상에 화답하듯 올해 실적도 상승세다. 한독은 지난 1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3.4% 증가한 1035억원이었다. 전문의약품인 당뇨약 ‘테넬리아’, 발작성 야간혈색소뇨증 치료제 ‘솔리리스’, 골다공증 치료제 ‘본비바’ 등 전략 제품의 성장이 매출을 견인했다.

일반의약품에서는 소염진통 파스 ‘케토톱’(사진)이 전년 대비 42% 증가한 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독은 2014년 태평양제약을 인수해 “캐내세요”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케토톱을 블록버스터로 키웠다. 작년 한 해에만 284억원어치가 팔렸다. 국내 소염진통 파스 시장에서 점유율 30%로 독보적인 1위다.

해외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한독은 작년 글로벌 의약품 유통업체 쥴릭파마와 100억원 규모 수출 계약을 맺고 올해부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케토톱을 수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충북 음성에 짓고 있는 케토톱 전용공장이 시험 생산에 들어간다. 내년 1월 완공되면 연간 최대 3억9000만 장을 생산할 수 있다. 작년 생산량(1억2000만 장)의 3배가 넘는다. 한독 관계자는 “올해 케토톱 매출이 3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시화하는 투자 성과

한독은 최근 5년간 총 7건의 제약·바이오 신사업에 투자했다. 바이오 의약품부터 진단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 분야도 다양하다. 2012년부터 제넥신과 공동 개발하는 ‘지속형 성장호르몬제(GX-H9)’는 유럽과 한국에서 성인과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를 대상으로 각각 임상 2상을 하고 있다.

예방 및 진단, 관리 분야에도 도전하고 있다. 2014년 미국 패스웨이지노믹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개인 유전자 정보 분석 서비스 ‘진케어’를 도입했다. 암 등 심혈관 질환과 주요 약물에 대한 유전학적 정보 등 150여 개 항목을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개인별 맞춤 식단과 운동을 제안해주는 패스웨이 핏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국내 질병 유전자 검사 서비스 1위인 메디젠휴먼케어와 손잡고 가격과 종류별 개인 유전자 분석 서비스도 내놨다.

◆헬스케어 사업 확장

한독은 지난해 바이오칩 전문기업 엔비포스텍에 90억원을 추가 투자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체외 진단용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의료기기 연구개발(R&D) 자회사인 한독칼로스메디칼이 임상시험 중인 저항성 고혈압 치료용 의료기기 ‘디넥스’는 유럽 CE마크를 획득했다.

한독은 작년 12월 211억원을 투자해 일본 산에이겐으로부터 기능성 원료회사 테라벨류즈를 인수했다. 테라벨류즈는 울금(강황)에서 추출한 커큐민 성분의 흡수율을 높인 테라큐민을 공급하고 있다. 한독이 출시한 숙취 해소제 ‘레디큐’와 ‘울금테라큐민30’에 이 성분이 들어간다. 김 회장은 “테라벨류즈는 일본과 한국뿐 아니라 북미시장에도 기능성 원료를 납품하고 있어 한독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컨슈머헬스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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