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화폐로 못 써
[ 이현일 기자 ]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 등 전자화폐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전자화폐를 받는 곳이 조금씩 늘고 있어서다. 아직은 화폐 기능을 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투자 열풍은 거품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4일 국내 전자화폐거래소 빗썸에서 이더리움 거래 가격은 1이더리움(ETH)에 26만2000원까지 올랐다. 지난 17일 1ETH가 11만7000원 수준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1주일 새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올해 초 거래 가격 1만350원과 비교하면 다섯 달도 안 돼 25배나 치솟았다.
전자화폐 원조인 비트코인 가격도 급등하는 추세다. 지난달 1일 1비트코인(BTC)은 127만5000원 선에 거래됐지만 이날 332만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전자화폐 거래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세계 전자화폐 하루 거래량은 올해 초 1464억원 수준에서 지난 23일 3조7601억원으로 25배 늘었다.
블록체인 기반 전자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급등한 것은 지난달 일본 정부가 자금결제법을 개정해 전자화폐를 정식 지급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면서다. 일본 저비용항공사(LCC)인 피치항공이 비트코인으로도 항공권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등 전자화폐가 지급결제 수단으로 사용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수요가 늘고 가격이 급등했다. 국내에선 지급결제 수단으로 쓸 수 없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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