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맏형' 현대건설이 벌써 칠순

입력 2017-05-24 20:48  

경부고속도로 등 국내 인프라 주도
1966년 해외 건설 진출 1호, 건설업 영업이익 '1조 클럽'도 최초



[ 선한결 기자 ] 국내 건설업계의 ‘맏형’인 현대건설이 25일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1947년 5월 설립된 현대건설은 그간 국내외에서 3600여 건의 공사를 수행했다. 1950년대 전후 복구사업으로 시작해 국내 주요 대형 공사를 도맡아왔다. 1970년 ‘국가 대동맥’으로 불린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했다. 소양강 다목적댐과 한국비료 울산공장, 단양 시멘트 공장 건설도 맡았다. 서울 한강을 지나는 다리 총 31개 중 11개를 시공했다.

1979년부터 1995년까지 추진한 충남 서산 천수만 간척지 사업을 통해 1억5537만㎡의 국토를 새로 만들어냈다. 여의도 면적의 33배, 남한 면적의 1%에 달하는 규모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물살이 빠른 곳에 방조제를 쌓기 위해 대형 유조선을 가라앉히는 이른바 ‘정주영 공법’을 개발했다.

1966년엔 국내 건설회사 최초로 해외 건설 사업에 진출했다. 태국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면서부터다. 1975년 중동으로 사업 무대를 넓혔다. 현대건설이 2005년 완공한 이란의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4·5단계는 국내 건설사가 수주해 완공한 단일 해외 플랜트 중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59개 국가, 821개 프로젝트에서 수주한 총공사금액이 1277억달러(약 143조1억원)에 달한다.

부침도 겪었다. 2000년대 초반 대규모 부실이 발생해 워크아웃을 거쳤다. 2010년대 초반에는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와 해외 수주실적 저조가 겹쳐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2011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하고 2012년 3월 정수현 사장이 대표로 취임하면서 다시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환경에너지 사업 등 사업 다각화 전략도 병행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兆) 클럽’에 가입했다.

현대건설은 24일 창립 70주년 기념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외형 1등을 추구하기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구조를 선진화하기로 했다. 4차 산업혁명기를 맞아 현대차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도 낼 계획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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