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훈 / 정소람 기자 ] 사업비 1조원 규모의 신평택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가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투자 참여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동안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문재인 대통령의 ‘노후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지시를 계기로 분위기가 바뀐 덕분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평택 LNG 발전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관사인 국민은행은 총 8850억원 규모 투자에 참여할 기관투자가 선정을 완료하고 오는 29일 투자 약정을 맺기로 했다.
940㎿(메가와트)급 LNG 복합화력발전소를 건립하는 이 사업의 전체 필요자금은 1조200억원이다. 이 중 1800억원은 지분 투자, 8400억원은 선순위 및 후순위 대출이다. 지분 투자는 사업 시행사인 한국서부발전과 GS에너지가 각각 720억원과 630억원을 출자했다.
재무적투자자(FI)들도 KB자산운용이 조성한 1450억원 규모의 펀드(후순위대출 1000억원 포함)를 통해 450억원 규모 지분을 가져가기로 했다. 예상 수익률은 지분 투자의 경우 연 8% 수준, 대출은 연 3%대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FI는 국민은행을 포함해 총 16개 기관이다. 국민은행, 신협중앙회, 현대라이프, 흥국화재가 각각 10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이밖에도 농협은행, 농협생명, 동부화재, 동부생명, 신한생명, IBK연금보험, 롯데손해보험, KB손해보험, KB생명, ABL생명, 우리은행, 삼성화재 등이 참여했다. 시공은 포스코건설이 맡았다.
투자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던 이번 사업은 지난 15일 문 대통령이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노후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을 지시하면서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다.
원자력발전소와 화력발전소가 단계적으로 축소되면 LNG 발전소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LNG 발전소의 가동률이 30% 수준으로 하락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나빠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며 “정부가 LNG 발전소를 확대할 것이란 기대와 유가 하락에 따라 단가가 내려가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지훈/정소람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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