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르네상스 부산] 한국남부발전, 국내 첫 칠레 민자발전 진출…남미 전력시장 '교두보' 확보

입력 2017-05-25 16:02   수정 2017-05-25 19:54

[ 김태현 기자 ]
한국남부발전(사장 윤종근·사진)이 우수한 기술력을 활용해 칠레 ‘켈라(Kelar) 가스복합발전소’를 성공적으로 건설하면서 남미 전력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칠레 민자발전사업 시장에 진출한 건 한국남부발전이 처음이다. 남부발전은 내실 있는 해외 사업 추진과 신시장 개척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100년 기업으로의 토대를 다져나가기로 했다.

남부발전은 26일(현지시간) 칠레에서 한국 최초의 남미 민자발전(IPP) 사업인 ‘켈라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준공 기념식을 한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에너지회사가 독점하던 칠레 전력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칠레 북부의 안토파가스타주 메히요네스 지역에 건설된 켈라 발전소는 517㎿급 가스복합발전소로, 칠레 북부계통(CDEC-SING) 전력 공급의 25%를 담당한다.

남부발전(65%)과 삼성물산(35%)이 지분투자하고 삼성엔지니어링이 건설(EPC)을 맡았다. 한국수출입은행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 지원을 담당하는 등 한국의 자본력과 기술력이 집약됐다. 윤종근 사장은 “최적화된 금융 구조와 경쟁력 있는 금융 조건, 시장상황에 맞춘 유연하고 합리적인 프로젝트 진행은 세계에서도 각광받았다”고 말했다.

건설 기간에 국내 발전설비 기자재를 공급하고 우수 발전플랜트 기술을 수출해 국내 경제 활성화에 모멘텀을 제공했다. 이번 발전소 준공은 잦은 지진과 폭우 등 자연재해와 남미의 어려운 건설여건 속에서도 고난도의 설계와 제작, 시공, 인허가 취득 등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달성한 쾌거다. 남부발전의 해외 사업 수행능력을 검증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의 공기업과 민간기업 간 협업 시스템의 성과이기도 하다. 향후 해외 발전사업에서도 국내 기업 간 협업 프로젝트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남부발전은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발주사인 글로벌 광산회사 BHP가 발전연료를 공급하고 생산전력 전량을 구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장 30년의 사업 기간 동안 연평균 920억원의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 사장은 “이번 켈라 발전소 준공은 성공적인 남미 전력시장의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라며 “이번 사업에서 확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칠레를 거점으로 남미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발전산업과 태양광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수출에도 역량을 집중해 2030년 해외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면서 발전분야에서 ‘글로벌 톱10’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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