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르네상스 부산] 온·오프라인 매장 결합 '라이프스타일숍' 승부수

입력 2017-05-25 16:13  

세정그룹


[ 김태현 기자 ]
유통업계 전반에 영역 파괴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세정그룹(회장 박순호)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결합한 복합매장화(멀티숍) 전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의류, 화장품, 주방용품, 생활잡화 등 단일 품목 위주로 세분화됐던 종전의 편집숍에서 벗어나 이를 한데 모아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숍’으로 진화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로 4차 산업시대 준비

올해로 창립 43주년을 맞은 세정그룹은 ‘라이프스타일 온오프라인연계(O2O) 쇼핑 플랫폼’이란 콘셉트를 가진 온라인 쇼핑몰 ‘더훅’의 아이템을 늘리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기존 패션온라인몰은 자사 브랜드 판매에만 집중하지만 더훅은 자사 패션제품은 물론 액세서리, 잡화, 슈즈, 리빙, 오피스아이템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를 입점시켰다. 트렌디한 패션의류를 중심으로 3545세대 남녀 라이프스타일 패턴에 따른 다양한 카테고리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부산 본사의 패션과 잡화 브랜드는 물론 국내외 신진 브랜드 150여 개가 입점해 4만8000여 개의 아이템을 판매 중이다. 부산 본사와 오프라인 매장, 온라인 쇼핑몰이 연결돼 효율적인 관리와 편리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가두점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유통에서 탄탄하게 인프라를 구축해온 세정의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자사 브랜드 매장 1500여 개 점을 더훅과 연결해 O2O 쇼핑 환경을 최적화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더훅에서 주문 후 전국 세정 브랜드 매장에서 근거리에 있는 매장을 선택해 상품을 찾아갈 수 있다. 온라인 주문 상품은 전국 매장에서 반품 및 수선 신청을 할 수 있다. 옷 색상이나 사이즈 선택이 고민이라면 온라인상에서 방문예약 주문 후 매장에서 직접 입어본 뒤 구매를 결정할 수도 있다.

세정은 브랜드 멤버십 포인트 통합 서비스도 도입했다. 세정의 모든 브랜드 온라인 및 오프라인 회원제를 통합해 온오프라인에서 동일한 멤버십 포인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세정은 더훅의 O2O 기능을 통해 자사 브랜드의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기존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을 유입, 수익을 창출하는 O2O 상생 플랫폼을 실현하고 있다. 박순호 회장은 “세정은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며 성장해 왔다”며 “라이프스타일 쇼핑몰 더훅은 지난 40년간 오프라인 유통에서 노하우를 축적해온 세정의 첫 온라인몰인 만큼 올해는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세정그룹은 1986년도부터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해 30년이 넘도록 꾸준히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2011년 5월에는 패션업계 최초로 ‘세정나눔재단’을 설립해 모범을 보이고 있다. 소외되고 그늘진 곳,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홀몸 어르신이나 한부모 가정, 소년소녀가장 등과 같은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사업이나 주거환경 개선사업, 의료 혜택 지원 등을 펼치고 있다. 1044명의 학생에게 6억9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교육 소외계층의 실질적인 교육기회 확대와 지역 계층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저소득 밀집 지역 내 석식비를 지원하는 등 11억4000여만원의 장학사업 분야를 지원했다.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는 박 회장의 나눔 철학에 따라 세정은 그동안 69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부산시에 기탁하기도 했다. 사랑의 집 고쳐주기 100가구 지원사업도 시행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세정은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에서 업계 최초로 기업부문 최고상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세정그룹은 유통 브랜드 ‘웰메이드’와 ‘인디안’ ‘올리비아로렌’ ‘센터폴’ 등의 패션 브랜드를 보유한 부산을 대표하는 패션 기업이다. 패션과 유통사업뿐만 아니라 건설과 정보기술(IT)사업 등 6개 관계사를 통해 생활문화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1974년 7월 동춘섬유공업사로 부산 거제동에서 작은 옷가게로 출발한 세정은 지방에서는 패션사업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2011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국내 대표 토털 패션 기업으로 거듭났다. 1988년 도매상을 상대로 하는 영업에서 직접 소비자와 거래하는 전문 대리점 체제로의 과감한 혁신은 연평균 30%가 넘는 고속성장의 버팀목이 됐다. 2013년에는 신유통 플랫폼인 라이프 스타일 패션 전문점 웰메이드를 선보이면서 제2의 도약을 맞기도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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