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르네상스 부산] "모든 설비·기계에 IoT 설치…공정관리 스스로 하는 공장 10월께 구축"

입력 2017-05-25 16:38  

에스피엑스 플로우코리아

스마트공장 구축땐 연 생산량 2만5000대서 20만대까지 확대
동남아 등 글로벌 공략 가속화



[ 김태현 기자 ]
에스피엑스 플로우코리아(SPX FLOW Korea·대표 이병승)가 공장 자동화체계를 도입한 스마트공장 구축에 나섰다. 생산관리와 자재관리, 창고관리 등 생산을 위한 시설의 스마트화는 물론 고객관리시스템, 협력사관리시스템까지 전사적인 시스템을 아우르는 통합관리시스템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이병승 대표는 “공장 내 모든 설비와 기계에 사물인터넷을 설치해 시스템이 스스로, 실시간으로 공정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생산 공정의 최적화 및 자동화, 실시간 제어가 가능하고 축적된 빅 데이터의 분석과 추적을 통해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과 하자율 제로의 완벽한 품질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스마트 공장 보급 확산사업의 대상기업으로 선정됐다. 전국에서 총 1000여 개 기업이 신청했지만 4단계 사업 수준 중 상위 수준에 해당하는 MES 중간 2단계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그동안 스마트 공장을 위한 철저한 계획과 체계적인 준비를 한 것이 정부의 엄격하고 객관적인 평가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오는 10월 스마트 공장 구축을 완성할 계획이다.

에스피엑스가 준비하고 있는 스마트공장은 발주 단계부터 협력사와 웹 기반의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바코드를 통해 발주 정보를 관리한다. 자재 창고는 재고 정보를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한 디지털 관리로 처리한다. 자재 관리 공수 절감, 재고 금액과 회전율, 과잉, 불용 재고 현황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설계 중이다. 혼류 생산 라인 운영을 위해 보조 조립 라인을 별도 분리, 특화해 작업 효율을 높이고, 주생산라인과의 물류 동선을 MES를 통해 관리한다. 향후 공장 내 자재 운반을 담당하는 무인운반차(AGV)를 도입해 물류흐름을 최적화 할 계획이다.

에스피엑스는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면 연간 생산량이 현재의 2만5000대에서 1단계 10만대, 2단계 20만대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획기적인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일반 산업용 제품의 고질적 문제점 중 하나인 물량 증대에 비례하는 품질 불량 증가의 문제도, 수주에서 생산 및 출하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시스템 관리와 제어를 통해 사람에 의한 작업 오류 및 투입 오류를 원천적으로 방지하면서 완벽하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피엑스는 공장자동화를 통해 주력제품의 판매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모든 산업 현장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에어 컴프레서의 압축공기 중 수분을 제거하는 산업용 에어드라이어 생산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올 들어 발전 및 석유화학산업의 필수 설비 중 하나인 터빈바이패스밸브의 국산화로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주력제품인 에어드라이어 중에서도, ‘상변화식 에어드라이어 PCM 시리즈’가 최대 99%까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제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품질을 인정받아 이달 초 부산형 히든챔피언 육성 사업의 글로벌 일류 기업에 선정됐다. 이 제품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 출시해 충분한 검증을 마쳤다. 올 들어 1월 미국 시장에 이어 지난 4월 말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박람회인 독일 하노버 메세(MESSE)에 출품해 30건 이상의 거래 계약을 올리면서 유럽 시장까지 성공적인 출시를 완료했다.

에스피엑스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합작 파트너이며 미국에 본사를 둔 매출 3조원 규모의 다국적기업 DPX 플로우는 전 세계 거의 모든 공장에 설치된 에어드라이어를 상변화식 에어드라이어로 교체할 방침이다. 에어드라이어 국내와 해외 시장매출 비중은 각각 30 대 70 정도로 잡았다. 지난해 유럽과 미주지역에서 110억원, 동남아 지역에서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향후 3년 내 3배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6월 중 동남아 시장에 본격적인 판매를 하고 일본과 대만 등에도 수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스피엑스는 신제품 ‘에어드라이어 PCM’을 생산하기 위해 지난 1월 부산 장안산업단지 2만3142㎡ 부지에 연면적 1만7000여㎡ 규모로 공장을 지었다. 1987년 2월 문을 연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516억원을 기록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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