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일 기자 ]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국내 거래 가격이 하루 새 최대 50%가량 급등했다. 금융권에선 이들 가상화폐 가격이 언제 고점을 찍고 떨어질지 예측하기 힘든 만큼 ‘묻지마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본지 5월25일자 A1, 6면 참조
25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이더(ETH)당 가격은 전날 낮 12시(25만5000원)보다 49.2% 오른 38만500원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BTC)당 가격은 331만8000원에서 469만6000원까지 올랐다. 둘 다 역대 최고가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는 지난달 일본 정부가 지급결제를 합법화하면서 가격이 폭등했다. 지난 24일까지 올초 거래 가격보다 이더리움은 25배, 비트코인은 7배 가까이 올랐다. 문제는 하루 사이 국내 가격이 국제 시세와 격차를 벌리며 50%가량 비싸게 형성됐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투기 수요가 과도하게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가상화폐 국제 거래 시세는 1BTC은 2500~2600달러(약 280만~290만원) 수준, 1ETH는 200달러(약 22만3500원) 선에서 형성됐다.
이에 따라 거래 규모도 급증했다. 기존에 세계 전자화폐 거래의 8~10%가량을 차지하던 한국 시장에서의 거래 규모가 하루 만에 30%까지 커졌다. 이날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에선 1조4000억원가량의 물량이 거래됐다.
금융권에선 가격 폭락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해외에서 산 전자화폐 물량을 국내에 풀면 가격이 급락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 있는 본인 계좌에 돈을 보내 가상화폐를 구입하는 데 하루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날이면 국내 가상화폐 공급량이 급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 관계자는 “전자화폐에 대한 규제가 없다 보니 가상화폐 가격에 과도한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며 “1인당 구매한도와 같은 규제 도입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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