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부산 4색 골목길 축제' 나들이 해볼까

입력 2017-05-25 19:51   수정 2017-05-26 06:06

27~28 원도심골목길 축제


[ 김태현 기자 ]
부산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원도심을 알리기 위한 ‘부산 원도심 골목길 축제’가 동·중·서·영도구 등 4개 구 원도심 일원에서 열린다.

부산시와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는 동구의 168계단 골목길축제, 중구의 40계단 골목길축제, 서구의 백년송도 골목길축제, 영도구의 흰여울문화마을 골목예술제 등을 연계한 ‘4구(區) 4색(色)’의 부산 원도심 골목길 축제를 연다고 25일 발표했다.


올해 부산 원도심 골목길 축제는 부산항축제(26~28일)와 같은 기간에 열려 골목길 미션 투어와 스탬프 투어 등 세부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서정환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 축제기획팀장은 “골목길을 활용해 원도심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네트워크형 축제로 골목길 곳곳에 남아 있는 부산만이 가진 특색있는 역사 탐험과 현대적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관광테마형 축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항축제 개막일인 26일에는 동구 초량 이바구길의 168계단 골목길에서 ‘찾아가는 달빛극장’을 공연한다. 이곳은 부산항축제 개막 불꽃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로 관람객들은 달빛극장 관람에 이어 부산항축제 개막 불꽃쇼를 구경할 수 있다. 원도심의 보물 같은 명소를 찾아가 미션을 수행하고 기념품을 받는 원도심 스토리 투어도 열린다. 우물터를 시작으로 산복도로로 올라가는 길인 168계단은 계단이 촘촘이 들어서 있고 바라보기만 해도 숨이 막힐 지경이다. 하지만 계단을 오르다 보면 탁트인 부산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예전에는 부산항에서 일하는 부두노동자에게 부산항 일터로 가는 출근길이었다. 지난해 6월부터 모노레일이 운행을 시작해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27일 오후 3시 중구 40계단에서는 코미디언 오나미, 홍인규의 팬 사인회가 열린다. 40계단은 1950년 6·25 피란 시절 교통·행정의 중심지였던 중구에 위치해 피란민들이 판잣집을 짓고 살았다. 부두에서 들어오는 구호물자를 내다파는 장터로 피란 중 헤어진 가족들의 상봉 장소로 유명했다. 1950~1960년대 분위기를 조성해 문화관광 명소로 발돋움했다.

서구의 백년송도 골목길 축제는 1913년 개장한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 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으로 진입하는 유일한 골목길 일대에서 열린다. 2015년 재탄생시켜 송도구름산책로와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영도구에서는 흰여울문화마을 골목예술제가 열린다. 이 골목길은 굽이쳐 내리는 게 마치 ‘흰눈이 내리는 듯 빠른 물살 모습과 같다’고 해서 흰여울길이라 불린다. 6·25전쟁 이후 생겨난 피란민 집성촌으로 역사의 아픔과 시간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바닷가 절벽 위에 조성돼 그리스 산토리니를 닮은 아름다운 마을이다.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등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예술가들이 빈집을 리모델링해 창작공간으로 사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

김형균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산의 골목길은 6·25전쟁의 아픈 상처를 곳곳에 간직하고 있는 역사의 현장들”이라며 “부산 원도심 골목길 축제는 지역 문화예술인과 더불어 관람객이 참여하는 시민참여형 축제로 거듭나 새로운 부산의 대표 문화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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