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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로 위기에 빠진 조직을 이끌 새 수장으로 이정희 대표를 추대했다. 이 대표는 대우조선해양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현 함종호 대표를 이어 회사 재건의 중책을 맡게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딜로이트안진은 이날 ‘CEO추천위원회’를 열고 세무자문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 대표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단독 추천했다. 이 대표와 막판까지 경쟁을 펼쳤던 재무자문본부의 홍종성 부대표는 고배를 마셨다. 최근 진행된 사내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가 60%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서 승부의 추가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오는 29일 조직원 찬반 투표를 통해 3분의 2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최종 대표로 선정된다. 홍 부대표가 이 대표 선임을 받아들이면서 찬반투표 통과는 무난할 전망이다.
다음 달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이 대표는 30여년간 공인회계사로 활동하며 다수의 국내외 기업에 대한 회계감사 및 회계자문, 경영자문, 조세자문 업무를 두루 거친 베테랑이다. 2014년에는 함종호 대표와 CEO 자리를 놓고 경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로 신규 감사 업무 1년 업무정지 제재를 받은 조직을 재건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관련 소송에 잘 대처하고, 땅에 떨어진 대외 신뢰도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무엇보다 내부 결속을 다져 인력 이탈을 막는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
한편 현 함종호 대표의 후계자로 꼽혔던 홍 부대표와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과거 함 대표가 CEO부임 후 친정세력을 구축했던 것처럼 이 대표도 조직 장악에 나설 경우 조직 갈등이 심화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이에 딜로이트안진 관계자는 “이 대표 체재 출범 이후에도 홍 부대표는 재무자문본부를 계속 이끌며 조직 재건에 힘을 모을 것”며 “세력 다툼이라는 시각은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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