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훈 기자 ]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로 위기에 빠진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을 이끌 새 수장으로 이정희 대표(사진)가 내정됐다.
26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딜로이트안진은 이날 CEO추천위원회를 열고 세무자문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 대표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단독 추천했다. 이 대표는 재무자문본부의 홍종성 부대표와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다. 최근 벌인 사내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가 60% 이상 지지를 받으면서 승부의 추가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오는 29일 조직원 찬반 투표를 통해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으면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
이 대표는 30여 년간 공인회계사로 활동하며 회계감사 및 회계자문, 경영자문, 조세자문 업무를 두루 거친 베테랑이다.
이 대표는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함종호 대표를 이어 회사 재건이라는 중책을 맡는다.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은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묵인·방조한 사실이 드러나 금융당국으로부터 1년간 신규감사 업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대외 신뢰도를 회복하고 내부 결속을 다져 인력 이탈을 막는 게 급선무란 지적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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