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급등세에 경계감 커져
[ 추가영 기자 ] 전자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널뛰고 있다. 일본이 합법적 지급 수단으로 인정하면서 ‘안전자산’이란 기대가 값을 끌어올렸지만 지나친 급등세에 경계감도 커지고 있어서다.
28일 비트코인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비트코인 가격은 2189.52달러(오후 3시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25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2779.08달러)에서 20% 이상 하락해 1주일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틀 새 700달러가량 떨어진 셈이다.
장중 최고가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들어 두 배 이상 뛰었고, 올초 기준 상승률은 180%를 넘었다. 일본과 중국, 한국 등의 수요가 값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가상화폐 모니터링 사이트 크립토컴페어가 25일 통화별 비트코인 거래를 분석한 결과 일본 엔화가 31%를 차지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비트코인을 합법적 지급 수단으로 승인하며 엔화 투자가 급증했다. 중국 위안화와 한국 원화 거래량도 각각 16%와 12%를 차지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을 차세대 안전자산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독립 네트워크에서 거래되고, 거시경제 등 외부 요인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 특성 때문이다. 비제이 미차리크 프로스트앤드설리번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다른 통화나 거시경제 지표에 연계되지 않아 포트폴리오 투자의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중론도 나온다. 브록 피어스 블록체인캐피털 파트너는 “지금 전자화폐 시장은 (닷컴 열풍이 몰아치던) 1999년과 비슷하다”며 “자칫 (닷컴 거품 붕괴와)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자화폐 전문 헤지펀드인 BCKM의 브라이언 켈리 매니저는 “가격 조정이 있다면 폭이 클 것”이라며 “다만 조정이 2700달러에서 시작될지 훨씬 높은 수준에서 시작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독일 부동산도 새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꾸준하게 성장하는 독일이 가장 안전한 투자처란 판단 덕분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프랭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독일 상업부동산 투자액은 총 250억유로(약 31조원)로 유럽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