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우리는 매일 글로벌한 밥상을 즐긴다

입력 2017-05-29 09:01  

대형마트 수산물 중 48%가 수입산

김형진 한국경제신문 연구원 starhawk@hankyung.com




우리는 매일 글로벌한 밥상을 즐긴다. 처음 들어보는 나라에서 온 수산물과 많이 들어본 나라의 식재료들이 우리의 식탁을 장식한다.

■ 체크포인트

우리 집 밥상 위에 오른 식재료들의 국적을 알아보자. 우리가 늘 먹는 식재료들 가운데 상당수가 교역을 통해 들어온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물론 수출되는 국내 수산물도 많다. 그만큼 우리 식탁도 세계화 돼 있다.

오징어는 칠레·문어는 모리타니 1위

우리가 많이 먹는 오징어는 남아메리카의 칠레에서 가장 많이 들어왔다. 총 수입량은 2만8282t으로 수입액은 2925만달러였다. 다음으로 중국과 페루가 각각 1290만달러, 1024만달러를 차지했다. 중남미 나라에서 오징어가 많이 들어오는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큰 어장인 남서 대서양의 포클랜드 어장과 페루 어장이 있기 때문이다. 2015년의 수입액은 1위가 칠레, 2위가 페루였지만 2016년 들어서면서 중국으로부터 오징어 수입이 대폭 증가했다. 중국이 페루를 제쳤다는 게 이채롭다.

쫀득한 맛이 일품인 문어는 서아프리카에 있는 모리타니에서 가장 많이 수입된다. 총 3130t으로 2466만달러어치를 들여왔다. 모리타니는 거의 모래로 덮여 있는 나라지만 서쪽에 있는 700㎞에 달하는 해안은 세계적인 문어 어장으로 손꼽힌다. 한국은 1984년부터 이 나라와 어업협정을 맺고 있다.

냉장 갈치는 일본·고등어 노르웨이 최다

갈치는 냉장이냐 냉동이냐에 따라 수입 국가가 달랐다. 신선한 냉장은 대부분 가까운 일본에서 수입됐다. 2016년 총수입량은 1337t, 1433만달러어치였다. 이는 냉장 갈치 수입의 84%에 해당하는 양이다. 나머지 13%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사왔다. 냉동 갈치의 경우 가장 많은 수입액을 기록한 것은 중국산으로 5234만달러를 기록했다. 그 다음은 세네갈산 갈치로 1위 중국과 거의 비슷했다. 하지만 세네갈산 갈치가 중국보다 가격이 싸서 실제 수입된 양은 세네갈산이 1만764t으로 중국산(8441t)보다 훨씬 많았다. 세네갈은 중서부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로 국내산 갈치와 맛이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게 특징이다.

고등어는 노르웨이산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국인이 작년에 먹은 고등어 4마리 중 1마리가 노르웨이산이었을 정도다.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크고 지방 함량이 높아 맛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가격은 국내산과 비슷하거나 20% 정도 저렴해 인기가 높다.

한국 사람들이 탕으로 많이 즐기는 명태는 러시아산이 거의 전부를 차지했다. 2016년 수입량은 19만3234t으로 2억824만달러어치나 됐다. 이는 한국 명태 수입량의 98%다. 한국인 소비량(약 25만~26만t)의 77% 정도를 차지하는 양이다. 러시아를 제외하고 미국산이 1만747t으로 2015년에 비해 약간 늘어났다.

수산물 수입 갈수록 증가…식탁도 세계화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수산물 중 수입산 비중이 2008년 15%에서 2015년 48%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입 주꾸미는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에선 91%, 롯데마트에선 80.5%가 수입산 주꾸미였다. 국내 연안에서 흔히 잡히던 수산물이 기온 변화와 조업량 감소 등의 영향을 받고 있어 향후 수입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수입산이 많다고 나쁜 것은 물론 아니다. 교역이 늘어나면 좋은 수산물을 싼 가격에 먹을 수 있게 된다. 한국산이 무조건 좋다는 것도 편견일 수 있다. 냉장, 냉동 기술만 잘 관리된다면 지구 반대편에서 들어오는 수산물도 나쁠 리 없다. 어차피 지구생물이라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김형진 한국경제신문 연구원 starhaw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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