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26일(04: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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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KT)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신사업과 해외사업에서 값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있다. 황창규 회장 임기 4년 동안 방치된 이들 사업의 부실은 KT로도 확산되고 있다. KT가 이들 사업을 뒷바라지 하면서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KT엠모바일, 내년 완전자본잠식 예상
KT이노에듀는 오는 7월1일 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26일 공시했다. KT의 교육사업 계열사인 KT이노에듀는 매년 들쭉날쭉한 실적을 내면서 재무구조도 나빠졌다. 올해 1분기 말 이 회사의 자본총계는 -19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존폐기로에 치닫자 KT가 지원에 나선 것이다. KT이노에듀는 2015년에도 KT로부터 31억원어치의 현금·현물을 지원받았지만 모두 까먹고 2년 만에 다시 모회사에 손을 벌렸다.
통신제품 유통 계열사인 KT M&S의 사정도 KT이노에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는 165억원, 부채비율은 1357.4%에 달했다. 이 회사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789.3%포인트 올라가는 등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KT M&S는 2007년 출범한 이후 줄곧 적자를 내다가 2013~2014년에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2015년 188억원, 2016년 130억원의 재차 순손실을 기록하며 수렁에 빠졌다. KT M&S는 KT로부터 2008년 500억원 2012년 870억원을 출자받았지만 누적된 손실로 출자금 상당액을 까먹었다. 이 회사의 손실 폭을 고려할 때 내년에는 자본금 전액을 까먹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전망이다. KT가 다시 대규모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KT가 2015년 설립한 알뜰폰 자회사인 KT 엠모바일도 출범 이후 올해 1분기까지 869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KT로부터 1000억원을 출자받으면서 재무구조가 대폭 좋아졌다. 하지만 알뜰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초기 투자 비용이 적잖아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출자금이 빠른 시간에 증발해 KT가 다시 자금을 수혈할 우려가 높다는 얘기다.
◆해외 곳곳에 널린 부실
KT 해외법인도 부실에 허덕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 1분기에 벨기에와 폴란드 법인에 각각 170억원, 39억원을 출자했다. 벨기에 법인은 자회사로 KT 르완다 네트워크(KRN)를 거느리고 있다. KT는 2013년 아프리카 통신망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르완다 정부와 손잡고 KRN을 설립했다. 하지만 매년 적자를 내왔고 재무구조도 급격히 악화돼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5644.6%까지 치솟았다.
폴란드 법인(AOS)도 해외 사업 개척을 위해 출범했지만 적자가 쌓여가고 있다. 지난해 말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지만 KT가 40억원을 출자하면서 잠식 상태를 벗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은 2147.0%에 달할 만큼 재무구조는 크게 훼손돼 있다.
일본법인인 KT재팬도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현지에서 정보통신(IT) 장비 수출입 거래와 태양광 사업을 하는 일본법인은 2014년 들어서 매년 적자를 냈고 KT는 2015년에 140억원을 수혈해줬지만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T가 켜켜이 쌓인 부실 사업을 정리하기보다는 확장 전개할 계획인 만큼 이들 부실 사업에 추가로 자금을 수혈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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