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OLED 투자 확대…석 달간 주가 32% 상승
신제품 출시로 실적 개선 '탄력'…올 영업익 338억 44% 증가 예상
[ 김병근 기자 ]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에 쓰이는 특수가스 생산업체인 원익머트리얼즈가 올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탈 전망이다. 3차원(3D)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시장이 동시에 호황을 보이며 특수가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지난 2년여간 공들인 신사업이 하반기 결실을 맺으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OLED용 특수가스 수요 급증
원익머트리얼즈는 29일 코스닥시장에서 100원(0.13%) 떨어진 7만8000원에 마감했다.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라 가격 부담이 커진 데다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 실현 매물이 일부 흘러나온 영향이다. 이 회사는 지난 23, 24일 이틀 연속 ‘1년 최고가’(종가 기준)를 경신하는 등 최근 3개월간 32% 올랐다. 기관과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덕분이다.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는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D 낸드플래시,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에 투자를 확대하기로 하면서 원익머트리얼즈가 혜택을 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이 회사는 암모니아, 아산화질소, 다이실란 등 고순도 특수가스 10여 종을 제조하고 있다. 반도체와 OLED 생산 과정에서 증착 및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소재다. 권휼 동부증권 연구원은 “원익머트리얼즈는 국내에 흔치 않은 반도체 소재기업”이라며 “반도체 공정의 미세화 추세, 3D 생산능력 확대, OLED 패널 본격 가동 등으로 특수가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하반기부터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부터 신제품 양산”
원익머트리얼즈는 지난 1분기 매출 452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4.1% 늘었다. 올해 연간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원익머트리얼즈의 올해 매출 및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2048억원, 338억원이다. 지난해보다 17%, 44% 늘어나는 규모다. 순이익은 250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5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달 말부터 양산할 신제품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반도체 공정 중 증착에 사용되는 ‘전구체’(프리커서)를 조만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구체는 규소를 기반으로 한 반도체 미세화 공정 소재다. 2015년 8월 투자를 시작한 지 1년9개월여 만에 결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원익머트리얼즈는 OLED 열처리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 ‘레이저 믹스’도 3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03년 반도체 공정용 가스 포스핀(PH3)을 비롯해 고순도 암모니아, 다이실란 등을 국산화했다”며 “국산화에 성공한 전구체와 레이저 믹스도 조만간 양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익머트리얼즈가 지분 50.67%를 보유한 자회사 노바켐이 올해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점도 주가에 호재가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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