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 중금리 대출시장서 '돌풍'

입력 2017-05-30 17:44  

18개월 만에 3670억 판매


[ 김순신 기자 ] SBI저축은행이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금리 대출은 중신용자(신용등급 4~6등급)가 연 10% 안팎의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상품을 뜻한다. SBI저축은행은 모바일 신용대출 ‘사이다’의 누적 대출액이 출시 18개월 만에 367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정부가 전국 79개 저축은행을 통해 공급하려는 정책 중금리 대출(사잇돌대출2) 한도 5000억원의 3분의 2를 웃도는 수준이다.

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사진)는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금융소비자 중 중신용자도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주목했다. 중신용자에게 연 10% 안팎의 중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2015년 12월 나온 것이 ‘사이다’다.

사이다는 시중은행과 고금리 카드론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사이다의 평균 적용금리는 연 9.9%다. 다른 저축은행들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연 16~17%)는 물론 카드론 평균 금리보다(연 14~15%)도 4~5%포인트가량 낮다. 상품 최저금리는 연 6.9%이며 신용등급 6등급 소비자도 연 13.5%의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낮은 금리는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 덕분에 가능했다. SBI저축은행은 자체 CSS 시스템에 축적된 방대한 고객 신용평가 정보를 바탕으로 사이다를 위한 별도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했다. 대출 금리는 나이스 신용등급으로 결정되고, 대출 한도는 자체 CSS 평가에 따라 정해지는 구조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구축한 CSS 덕분에 사이다의 연체율은 1~2%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상품 설계도 인기 요인이다. 사이다는 중도상환수수료, 대출취급수수료 등 대출 실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체의 수수료가 없다. 대출은 최소 50만원부터 10만원 단위로 최대 3000만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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