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당신' 유명 시인…"문화예술인 상처 치유"

입력 2017-05-30 18:43   수정 2017-05-3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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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장관 인사

도종환 문체부 장관 후보자



[ 양병훈 기자 ]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더불어민주당 의원·충북 청주 흥덕·사진)는 문체부 장관 하마평에 가장 많이 오른 인물이다.

문재인 대통령선거캠프에서 문화예술정책위원회 상임위원장과 문화예술교육특보단장을 맡아 새 정부의 관련 분야 공약을 만드는 작업을 총괄했다.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비례대표로 2012년 처음 국회에 들어왔을 때부터 줄곧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지역구로 재선에 성공한 뒤에는 교문위 민주당 간사를 맡아왔다.

문체부가 개혁의 주요 대상으로 지목된 점도 이번 후보자 지명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도 후보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 풍자 연극을 제작한 연출가를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기 위해 문체부가 심사위원들을 압박했다”고 폭로해 블랙리스트의 전모를 밝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도 후보자는 ‘접시꽃 당신’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시인 출신이다. 1977년부터 고향에서 교편을 잡았으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1989년 해직됐다. 김대중 정부 때인 1998년 복직한 뒤 5년 더 교사로 일했다. 교직을 떠난 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도 후보자는 30일 지명 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블랙리스트와 최순실 게이트로 무너진 조직의 쇄신을 통해 잘못된 정책과 시스템을 바로 세우고,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문화예술인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문화예술에만 전념할 수 있는 창작환경을 만들고 문화복지를 강화하겠다”며 “예술인들의 문화자유권, 문화창작권을 보장하면서 모든 국민이 생활 속에서 문화를 누리고 문화로 행복한 시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도종환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54년 충북 청주 출생
△충북대 국어교육학과 졸업
△충남대 문학 박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청주지부장
△민주통합당 제19대 국회의원(비례대표)
△민주당 제20대 국회의원(충북 청주 흥덕)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문재인 대선캠프 문화예술정책위원회 상임위원장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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