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 바이오헬스부 기자) “끊을 수 있을 때 오늘 당장 끊으세요.”
오는 31일부터 3개월 동안 새로 선보일 금연 광고에서 65세 남성 허태원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군복부를 하던 1975년 담배를 배운 뒤 40년 간 흡연했습니다. 매일 한갑 정도 담배를 피우면서도 담배 때문에 병이 생길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허씨가 담배를 끊은 것은 질환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2014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후 금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담배를 끊었습니다.
COPD는 염증으로 인해 기관지나 폐포가 망가지는 질환입니다. 이 질환이 있으면 폐 기능이 정상에 비해 80% 이상 떨어지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기침 가래 등의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폐 기능이 50% 이하로 떨어지면 움직일 때마다 숨이 차게 됩니다. 40대 이상이면서 10년 이상 담배를 피운 사람은 COPD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COPD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금연입니다. 허씨도 치료를 위해 담배를 끊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폐 기능은 정상인의 30~35% 수준입니다. 폐기능이 정상인의 30%인 상태는 빨대를 입에 물고 코를 막고 숨을 쉬는 정도라고 합니다. 평지를 50m만 걸어도 숨이 차고 계단 한층 오르기도 어렵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 허씨는 장애 2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허씨 같은 흡연 피해 환자가 등장하는 금연광고는 지난해 시작됐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의료기관, 학회 등을 통해 연관성이 있는 환자를 추천받지만 선뜻 나서는 환자는 많지 않습니다. 허씨는 “담배를 많이 태우면 폐가 망가져 고통이 심하다”며 “내가 겪는 이 고통을 다른 분들이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COPD로 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허씨는 가장 후회되는 일을 묻는 질문에 “일찍 담배를 끊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했습니다. “기침 가래 증상이 있을 때 빨리 병원에 가서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했다면 이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흡연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말에 허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은 실감이 잘 안날겁니다. 건강하니까요. 조금 악화되면 치료를 해도 낫지 않고 병원에 다녀도 좋아지지 않습니다.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런 고통을 받기 보다는 지금 끊는 편이 낫습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합니다. 담배는 끊으세요.” (끝)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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