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5 꾸준하게 팔리고 있습니다. 없애긴 왜 없앱니까."
르노삼성자동차가 요즘 SM5 칭찬이 자자하다. 지난해 3월 중형 세단 SM6 출시 전후로 단종설까지 나돌았던 SM5가 회사 살림에 큰 보탬이 되고 있어서다.
르노삼성의 한 직원은 지난 30일 오후 기자와 만나 "SM5를 찾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며 자랑을 늘어놨다. "아니, SM6 나오고 나서 누가 SM5를 탑니까"라고 물었더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고 준중형차 가격에 살 수 있어서 최근에도 SM5 구매자들이 꽤 있다는 설명이었다.
SM5는 단일 트림만 운영되며 가격은 2195만원이다.
SM5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6300여대가 팔렸다. SM6가 나온 뒤에도 구매자가 꽤 있었다는 얘기다. 대당 2000만원으로 계산해도 1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올 들어서도 월 평균 400대씩(택시 20% 포함) 팔린다. 현대차가 작년 가을 출시한 신형 i30보다 더 팔렸다.
작년 동기 대비 판매추이는 당연히 감소세다. SM6가 르노삼성의 새로운 간판 중형차로 새 판을 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수요가 사라진 게 아니라 꾸준하게 팔리고 있다는 점을 회사측은 강조하고 있다.
그냥 단순히 생각해보면 SM6가 나온 마당에 과연 누가 SM5를 탈지 의문이 든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가성비 좋은 차를 찾는 30대부터 40~50대까지 고른 연령 분포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SM5는 한때 쏘나타를 위협하며 국산 중형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로 군림해온 차다. 그동안 K5 등 경쟁차가 나오면서 존재감이 약해졌으나 이름값은 여전하다.
SM5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아는 자동차다. SM5 오너들은 쏘나타와 비교하는 자체를 거부할 만큼 이 차를 탄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르노삼성이 SM6를 준비하면서 쉽게 단종하기 어려웠던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SM5는 르노삼성의 역사였다.
홍익대학교 인근에서 출판사를 경영하는 김모씨(47)는 "SM5를 2007년 구매해서 지금까지 23만㎞ 탔다. 그동안 디자인과 서비스에 만족했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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