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 인재관리 비결은…"전 직원에 '권한' 주고 리더 키운다"

입력 2017-05-31 14:39   수정 2017-05-31 14:41


유통업계에서 'P&G 출신'이라는 말은 일종의 보증수표다. 국내외 유수 기업에 P&G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많이 포진해 있는만큼 이곳은 인재 사관학교로 불린다.

메그 휘트먼 전 이베이 회장과 셰릴 배첼더 전 KFC 최고경영자(CEO)가 P&G에서 경력을 쌓았고 패트리스 루비트 현 랄프로렌 CEO도 P&G 출신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김상현 현 홈플러스 대표, 조인수 전 피자헛 사장도 마찬가지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P&G 인재 관리의 핵심은 모든 직원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데 있다.

직원들에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업무 기회를 제공하며 '내부승진' 제도를 통해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조직 내부에서 경영진으로 성장한 리더들은 P&G의 철학과 문화를 누구보다 잘 파악해 회사만의 독창적인 기업문화를 유지할 수 있어서다.

P&G는 특히 경력이 아닌 신입사원을 뽑아 키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검증된 외부 인재를 쉽게 영입하기 보다는 신입사원을 채용해 교육하고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운다.

신입사원 대다수는 인턴십을 통해 선발한다. 인턴과 신입사원들은 출근 첫날부터 완전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고 프로젝트의 리더가 된다.

이러한 조기 책임제는 P&G가 직원들의 역량에 대해 100%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신입사원을 뽑는 것 만큼이나 P&G가 공을 들이는 건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CEO 챌린지'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실제 비즈니스 사례를 통해 전략적인 사고와 커뮤니케이션 방법 등을 연마하는 대회다.

최근에는 아시아 내 다른 국가의 참가자들과 경쟁하는 대회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했다.

P&G 관계자는 "180년 역사를 이어온 P&G 성공 비결은 인재관리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며 "직원이 가장 큰 자산이라는 신념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P&G는 질레트, 다우니, 오랄비, 팬틴, 헤드&숄더 등 우리 생활에 친숙한 브랜드명으로 잘 알려져 있는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이다.

1837년 영국 출신 양초 제조업자 윌리엄 프록터와 아일랜드 출신 비누 제조업자 제임스 갬블이 미국 신시내티에서 두 업체를 합병하며 탄생했다.

P&G는 현재 전 세계 180여개국에서 65개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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