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지나치게 고정하지 말고 가벼운 장비로 반복적 스윙 연습
3도 가량 올려쳐야 샷 비거리 늘어
그립은 단단히 잡되 팔뚝에 힘 빼야
[ 이관우 기자 ] “머리를 들지 마라니까, 아예 피니시할 때까지 고정하는 게 문제예요. 몸통 회전에 스스로 브레이크를 거는 겁니다.”
지난 1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에서 만난 한국계 미국 프로골퍼 케빈 나(34·나상욱)는 아마추어들이 겪는 여러 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머리 들지 마’를 꼽았다. 제60회 코오롱한국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에 온 그는 1라운드가 끝난 뒤 짬을 내 팬들에게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즉석 레슨을 했다. 공을 멀리(장타), 똑바로(원하는 방향으로), 정확하게(필요한 거리만큼) 치는 비결이 주제. 케빈 나는 얼마 전까지 ‘입스(yips)’로 고생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활기가 넘쳤다. 미국프로골프(PGA) 통산 1승을 기록 중인 그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144명의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62)이 가장 높다.
“공을 끝까지 보느라 머리를 고정하면 팔로만 공을 치게 되죠. 결국 몸 전체의 에너지를 쓰지 못하고 비거리도 줄어드는 겁니다.”
공을 정확하게 맞히기 위해 집착하다가 오히려 확실한 몸통 회전을 못해 더 큰 문제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그는 “박인비처럼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면 임팩트 때 공을 안 보고 스윙하는 경우가 많다”며 “회전이 확실히 되면 스윙궤도가 일정하게 나오고 결국 공은 그 궤도선상에 있다가 저절로 맞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친김에 비거리를 좀 더 쉽게 내는 요령을 물어봤다. 그는 “어퍼블로, 그러니까 상향 타격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비행기가 이륙하듯 클럽 헤드가 평지에서 위로 3도가량 올라가면서 공을 때리도록 올려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케빈 나는 PGA 투어에서도 두 가지 드라이버 스윙을 구사한다. 하나는 페어웨이를 정확하게 지키기 위해 치는 낮은 탄도 드라이버 샷이다. 클럽 헤드가 활주로에 착륙하듯 2~3도가량 내려치면 공은 낮게 떠가지만 정확도가 평소보다 높아진다는 게 케빈 나의 설명이다.
“올려치는 샷(어퍼블로)이 내려치는 샷(다운블로)에 비해 6도 안팎 탄도가 높아지고, 결국 비거리가 즉석에서 15야드가량 금방 늘어나게 되죠.”
이 임팩트 순간에 필요한 게 머리가 공 뒤쪽을 보고 있고, 양팔이 목표 방향으로 쭉 뻗어주는 ‘익스텐션’이다. 그는 “축구 선수가 공을 멀리 찰 때 상체가 뒤로 제쳐지는 원리와 같다”고 했다.
이와 함께 다운스윙 때 오른쪽 무릎을 왼쪽 무릎에 가져다 대는 느낌으로 밀어넣으면 상체 회전이 한층 수월해지고 빨라진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립도 임팩트 순간만큼은 강하게 잡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케빈 나는 “살살 잡으라고 하니까 너무 살살 잡아서 임팩트 때 그립이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며 “그립을 잡을 때 팔뚝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견고하게 잡는 게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비거리를 더 내기 위해선 가벼운 연습도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라는 게 그의 조언이다.
“실제로 연습장에서 공을 많이 치는 것보다 자신이 쓰는 클럽보다 가벼운 스틱 같은 것으로 빈스윙하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무거운 것으로 하면 근육량과 힘은 늘어나지만 헤드 스피드가 늘어나는 건 아니거든요.”
천안=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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