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에서 주무셨군요?"…에이스의 '침대 전쟁'

입력 2017-06-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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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침대, 바이럴 영상 공개
가구 경쟁사들 침대시장 넘보자 '침대는 과학이다' 마케팅 강화



[ 문혜정 기자 ]
에이스침대가 이달 들어 온라인에 공개한 동영상이 화제다. 지난달 말 선보인 ‘캐리어’ 편은 1주일도 안 돼 유튜브 조회 수가 21만 건을 넘어섰고 ‘사무실 회의’ 편, ‘엄마와 아기’ 편, ‘키보드’ 편 등도 8만 건을 훌쩍 넘었다.

사무실 회의 편은 회의 중 졸던 직장인이 박수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나면서 자지 않은 척하는 내용이다. 15초 분량 영상이 끝날 즈음 ‘어젯밤 가구에서 주무셨군요’라는 멘트가 나온다. 매트리스가 부실하면 침대가 아니라 ‘보기 좋은 가구’에 그친다는 메시지를 위트 있게 전달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에 공개한 동영상은 잠이 부족해 피곤해하는 직장인과 주부, 아이 등이 겪는 네 가지 에피소드로 제작됐다. 회사 관계자는 “침대가 숙면에 미치는 영향을 간접적으로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스침대는 1993년 ‘침대는 가구가 아니다, 과학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이번에 공개한 동영상 네 편도 온라인을 통해 바이러스처럼 퍼진다는 의미의 바이럴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다.

국내 침대시장 1위 업체인 에이스침대가 공격적인 바이럴 마케팅에 나선 것은 최근 다른 가구업체들이 침대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요즘 가구업계의 핵심 상품은 침대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들은 “침대는 가격이 고가여도 좋은 제품으로 장만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새로 지어진 아파트는 붙박이장(드레스룸)과 싱크대, 부엌장 등을 빌트인으로 갖춘 경우가 많다. 1~2인 가구가 늘고 집값 상승으로 소형 주택이 인기를 얻으면서 소비자들은 불필요한 가구를 줄이는 추세다. 한 가구업체 관계자는 “요즘 신혼부부 중에는 과거 필수품으로 꼽히던 소파 등을 아예 사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반면 밤에 편히 자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에 침대만큼은 수백만원짜리 고가 제품이어도 저항감이 적다. 최근 다양한 기능을 가진 전동침대와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고급 매트리스가 연이어 출시되고, 코웨이 등 방문판매 유통망을 갖춘 일부 회사가 침대 렌털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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