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영령에 아직도 '정종'을?…차례酒 제대로 알아야"

입력 2017-06-05 09:06   수정 2017-06-05 14:24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특히 6월6일은 현충일로 선열의 넋을 기리고 추모하는 날이다.

현충일엔 순국선열 영령에 헌화 및 술을 올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일본식 청주로 제례를 올리고 제례주를 '정종'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흔히 제례주로 오해하고 있는 정종은 일본 사케의 상표명이다. 정종(正宗)의 일본식 발음은 '마사무네'다.

과거 일제강점기 때 자가양조금지법으로 한국의 전통주가 대다수 사라지면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본 술인 정종이 차례상에까지 올라왔다.

국내 전통 차례주와 일본식 청주의 가장 큰 차이는 주정을 첨가하는지 여부다.

국내 전통제법으로 빚은 술은 주정을 넣지 않는다. 그러나 일본식 청주는 주정을 첨가하는 경우가 있다.

주정은 물이 함유되지 않은 95% 이상의 에탄올이다. 이런 정종은 특유의 맛 때문에 제례 후 음복용으로 보다는 생선이나 고기 등 요리를 할 때 요리주로 많이 사용된다.

맛에서도 차이가 있다. 전통 제례주는 밀누룩을 사용해 맛도 다양하고 복합적인 맛을 느낄 수 있지만, 일본식 청주는 쌀누록(입국)을 사용해 깔끔하나 단조로운 맛을 풍긴다.

술의 색깔도 전통 제례주는 밀누룩 특유의 옅은 황금색을 띄나 일본식 청주는 투명하다.

국순당 '예담'은 국내 최초의 차례·제례 전용주로 개발된 제품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왕실의 '종묘제례'에 11년째 전용 제주로 사용되고 있다.

'경주법주'는 통일신라시대부터 내려오는 궁중비법으로 빚어 고유한 맛과 향이 살아 있는 국내 대표 명주로 국산 일반미 100% 순미주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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