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예진 바이오헬스부 기자)5일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가 올라왔습니다. 국내 정식 판매가 시작되면서 애연가들의 관심이 집중된 겁니다. 2일 사전판매 당시 아이코스 가로수길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선 모습이 화제가 됐었는데요. 아이코스를 판매하는 편의점 CU도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할인코드를 제공하는 아이코스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몰려 마비 상태였습니다.
아이코스는 ‘담배업계의 아이폰’으로 불립니다. 액상 니코틴을 사용하는 기존 전자담배와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인데요. 담뱃잎으로 만든 고체형 막대를 충전식 전자장치에 꽂아 전기로 가열해서 피우는 형태입니다. 일반 담배와 비슷한 방식으로 만들어서 담배의 맛을 살린 게 특징입니다.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열로 쪄내기 때문에 연기나 담뱃재가 없고 냄새도 많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2015년 판매를 시작했는데 담배시장의 10%를 점령할 정도로 대히트를 쳤습니다.
가격은 일반담배와 비슷합니다. 본체에 들어가는 스틱형 담배 ‘히츠(HEETS)’의 가격은 20개가 들어있는 한 갑이 4300원인데요. 여기에 담배를 피울 때 필요한 전자장치가 12만원입니다. 기기값 부담이 만만찮을텐데 구매자들이 구름떼처럼 몰리는 이유는 뭘까요.
사용해본 사람들은 담배냄새 대신 누룽지 냄새가 난다, 길거리에서 눈치보지 않고 담배를 피울 수 있다, 냄새가 안 나 가족들에게 들키지 않는다, 액상형 전자담배보다 담배 피우는 맛이 난다는 얘길 합니다. 그렇지만 일반담배보다 담배를 더 피우게 된다, 목에 무리가 가는 것 같다는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의사들은 아이코스가 ‘건강한 담배’라고 오해해선 안된다고 경고합니다. 일반담배보다는 덜 해롭지만 인체에 무해할 정도로 안전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코스를 개발한 필립모리스 측은 벤젠, 일산화탄소 등 15개 담배 유해물질 노출 정도가 일반담배에 비해 90% 이상 낮다고 설명합니다. 그렇지만 담배 유해물질로 알려진 물질 중 알려진 것만 100여개가 넘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금연인만큼 비흡연자가 호기심으로라도 접근해선 안되겠지요. (끝) /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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