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루이비통·샤넬…명품 전시회 몰려온다

입력 2017-06-06 19:00   수정 2017-06-07 06:27

제품보다 역사·예술성 강조


[ 민지혜 기자 ]
여행용 트렁크로 시작한 명품 루이비통, 예술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주얼리·시계 브랜드 까르띠에, 여성들이 선호하는 샤넬.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잇따라 한국에서 대규모 전시회를 연다. 이들은 요즘 판매하는 제품을 전시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브랜드 정체성과 관련된 예술작품과 역사 속의 제품을 전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지난달 30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150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하는 기획전을 하고 있다. 이들 작품은 1984년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설립 후 50여 개국 350여 명의 예술가로부터 사들인 제품이다. 미술가와 과학자, 철학자, 음악가, 조각가 등 여러 분야 예술가들의 작품이 포함돼 있다. 까르띠에가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이유는 예술과 관련된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까르띠에는 예술 작품처럼 공들여 만든 주얼리와 시계로 유명하다. 그동안 까르띠에는 전 세계 미술관에 작품을 대여하는 형태로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서울 전시회의 주제는 발견, 명상, 문학, 소리, 놀라움이다. 박찬욱 영화감독과 그의 동생 박찬경이 만든 브랜드 ‘아티스틱 듀오 파킹 찬스’는 3차원(3D) 설치작품을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8월15일까지 열린다.

루이비통은 8일부터 8월27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루이비통은 여행과 연관된 자사 제품 1000여 점을 공개한다.

1854년 창립 때부터 최근까지 판매한 제품들이다. 브랜드의 역사성을 강조하고, 예술 및 디자인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한 전시회라는 설명이다. 1910년에 나온 플라워 트렁크, 1926년에 제작된 슈즈 전용 트렁크 등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제품도 많다. 10가지 테마로 구성한 전시장은 160여 년의 루이비통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입장료는 무료지만 쾌적한 관람을 위해 사전예약을 받는다. 홈페이지(lvseoulvvv.co.kr)에서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면 된다. 자유롭게 관람하는 일반예약과 전시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도슨트투어 예약이 있다.

샤넬은 오는 23일부터 7월19일까지 서울 D뮤지엄에서 수석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감성과 개성을 담은 작품을 전시하는 ‘마드모아젤 프리베’를 시작한다. 샤넬을 대표하는 넘버5 향수부터 우아한 여성을 상징하는 샤넬 의류, 고가 주얼리 라인 등 브랜드를 대표하는 제품의 역사를 둘러볼 수 있다. 전시는 무료다. 마드모아젤 프리베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예약하면 된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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