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동 신반포19차는 보류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설 취소
대신 '음악중심 복합공간' 짓기로
[ 조수영 기자 ] 재건축 대열에 합류하는 서울 강남권 단지가 급속히 늘고 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10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우성4차아파트(조감도)와 강남구 도곡동 삼호아파트, 일원동 개포한신아파트의 정비계획안이 통과됐다. 정비계획은 층수, 가구 수, 용적률 등을 담은 재건축의 밑그림이다.
잠실우성4차는 1983년 준공된 단지다. 당초 이 단지는 용적률 299.92%를 적용해 최고 35층으로 재건축한다는 계획안을 냈지만 탄천유수지나 주변 단독주택가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에 제출한 정비계획안에서는 최고 층수를 33층으로 조정했다. 또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을 계획하고 잠실 유수지 공원과 연계한 공공 보행도로를 조성하기로 했다. 신축 가구 수는 소형 임대 122가구를 포함한 916가구다.
삼호아파트는 강남세브란스병원 확장과 관련해 연세의료원과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 도계위 심의에 도전했다가 도로와 상가를 보완하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에 가결된 정비계획안에서는 보행통로를 확보하고 주민공동시설 위치를 조정했다. 최고 18층 높이 340가구를 신축할 예정이다.
개포한신아파트도 두 번째 도전 만에 도계위 심의를 통과했다. 당초 지구단위계획상으로 인접한 일원우성7차(802가구), 개포현대4차(142가구) 등과 공동개발하는 안이 권장됐다. 그러나 단지 간 의견차가 커 독자적인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고 35층 총 489가구(소형임대 77가구)로 재건축된다.
이날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9차아파트도 심의 안건에 올랐지만 도계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공공기여 비율을 15%로 늘려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 도계위에서는 노들섬에 대한 도시계획시설(문화시설) 변경(폐지) 결정안이 가결됐다. 오세훈 서울시장 재직 당시 노들섬에 대규모 오페라하우스를 짓는 ‘한강예술섬 사업’ 계획에 따라 문화시설로 지정했다. 하지만 시의회가 동의하지 않은 데다 사업타당성도 떨어져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노들섬을 ‘음악중심 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음악중심 복합공간은 올해 말 착공해 2018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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