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정 기자 ] ‘푸드테크’ 시대라고들 한다. 음식과 기술의 융합을 뜻하는 푸드테크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O2O 서비스가 확장되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주문과 결제, 예약과 배달 모든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외식업계에서는 모바일 전자식권이 주목받고 있다. 직장인은 스마트폰을 터치해 회사 주변 식당에서 간편하게 식사값을 낼 수 있다. 기업과 음식점도 종이식권 발행, 장부 정산 및 관리 등에 필요한 운영비 절감 효과가 크다. 음식점은 전자식권 앱에 음식점을 홍보하고 고정 매출을 확보하는 장점도 있다.
맛집 정보 앱인 식신이 운영하는 ‘식신e식권’은 하루평균 이용 건수가 2만여 건에 이른다. 100여 개 대기업 및 중견기업이 식신e식권을 사용한다. 1200여 개 식당이 매월 15억원 이상의 매출을 낸다. 식신은 올해 말이면 식신 전자식권 거래액이 30억~4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식신은 중국 알리페이와 제휴를 맺고 알리페이 앱에 서울 지역 6000여 곳의 맛집 정보도 제공한다. 알리페이 앱에서 서울을 방문한 사용자의 위치를 기준으로 주변 맛집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식신은 중국인 관광객이 알리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맛집을 늘리고 있다.
병원, 극장, 공항, 은행 등에서나 볼 수 있던 키오스크도 외식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키오스크는 터치스크린 방식 무인단말기로 자판기처럼 고객이 직접 주문과 결제를 하는 시스템이다. 롯데리아는 2014년부터 키오스크를 도입해 전국 460여 개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맥도날드도 올해 상반기까지 250여 개 매장에 키오스크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중소 외식업계에도 확산되는 추세다. 수제버거 프랜차이즈 토니버거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키오스크 매장을 늘리고 있다. 인건비 절감효과를 노린 것이다. 고객 반응도 좋다. 키오스크 화면에 나타난 단품메뉴, 세트메뉴, 음료 등을 터치해 카드로 결제하면 주방에 자동으로 주문이 들어간다. 메뉴에 따라 5~10분 이내에 벽면에 뜨는 주문번호와 함께 메뉴가 나온다.
이 밖에 주변 매장을 온라인에서 찾아 미리 주문 및 결제한 뒤 기다리지 않고 매장에서 바로 찾을 수 있는 모바일 오더 서비스 점포도 증가하고 있다. ‘시럽오더’ ‘사이렌오더’ 등이 대표적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사이렌오더는 모바일 앱을 통해 매장 반경 2㎞ 내 거리에서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자영업 점포들도 이런 창업환경 변화를 간파하고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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