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코스피 추가 상승, 3분기 반도체 실적에 달렸다

입력 2017-06-11 19:17   수정 2017-06-12 05:01

삼성전자, 영업이익 애플 제친다

삼성전자 목표가 300만원까지 나와



[ 강영연 기자 ] 올해 역사적인 코스피 랠리를 주도하고 있는 건 단연 반도체 업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증시를 이끌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다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재개, 2400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하반기 코스피지수 추가 상승도 3분기 반도체 실적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만7000원(2.08%) 오른 230만5000원에 마감, 시가총액 300조원을 재탈환했다. 지난달 10일 기록한 1년 최고가(236만1000원)에 바짝 다가섰다.

SK하이닉스도 같은 날 1600원(2.82%) 오른 5만83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9일 신고가(5만8800원)와 500원 차이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각각 27.91%, 30.42% 뛰었다. 코스피지수 상승률(17.53%)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외국인은 반도체 호황을 누리는 두 회사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3656억원, SK하이닉스 55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실적 기대감이 배경으로 꼽힌다. 2분기 실적이 1분기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의 관심은 벌써 3분기 실적에 쏠리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3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이익 8조5300억원을 거둬 분기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영업이익은 15조1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3조4600억원)을 포함해 5조2000억원 수준이었다.

도시바 메모리부문 매각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종 매각 완료시점은 내년 2분기 이후로 예상된다. 매각 후 3차원(3D) 낸드 양산은 2019년이나 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앞으로 1년 반 이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자가 없는 셈이다.

목표주가 상향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8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판매 호조로 실적 성장폭이 주가 상승을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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