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 코리아] '여대 이공계 자존심' 숙대, 단숨에 20위권

입력 2017-06-11 19:35   수정 2017-06-19 08:57

2017 한경 이공계 대학 평가

주목받은 여대 이공계
정부서 3년간 450억 지원받은 숙대
이대는 '엘텍공대' 집중 육성



[ 성수영 기자 ] 숙명여대는 올해 화공생명공학부(사진)와 IT공학과 등 2개 전공으로 출범한 공과대학을 5개 학부 7개 전공으로 확대 개편했다. 신설된 소프트웨어학부, 화공생명공학부 등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력이 될 여성 공학자를 양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공학 교육 혁신’에 쓸 예산도 마련했다. 숙명여대는 작년 여자대학 중 유일하게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사업)에 선정됐다. 2018년까지 3년간 연간 150억원씩 모두 450억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2017 한경 이공계 대학 평가’에서 ‘여대는 전통적으로 이공계가 약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도약한 숙명여대가 주목받았다. 50개 평가대상 대학 중 지난해보다 12계단 오른 23위를 차지했다. 창업·취업 지원과 학생 교육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학생당 창업 지원액 부문에서는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아이디어부터 시제품 제작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스타트업 라운지’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창업 지원 노력이 결실을 봤다는 평가다. 숙명여대는 지난해 ‘2016 산학협력 EXPO’에서 창업교육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5월 말에는 캐나다 통상장관이 직접 방문해 여성 창업인 지원현황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화여대도 이번 이공계 평가에서 ‘연구의 질’(12위)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교내 연구비가 많고 교수당 국제학술지 논문 실적이 상위권이다. 국제학술지 영향력도 높다. 연구성과가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장학금과 대학원 진학률 순위(각 9위)도 눈에 띈다. 산학협동과 창업 지원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해 아쉬움을 남겼다.

두 대학 모두 이공대 육성 의지가 높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014년에는 글로벌 화학회사인 솔베이의 2150만달러 투자를 유치해 특수화학부문 글로벌 본부 연구개발(R&D)센터를 대학 캠퍼스에 설치하는 성과를 냈다. 이는 다국적 기업이 국내 대학에 글로벌 R&D센터를 설립한 첫 사례였다. 이화여대는 올초 기존 공대를 엘텍(ELTEC)공대로 확대 개편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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