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브·악기·즉석 반찬 등 인기
롯데백화점은 12일 올 여름 소비 트렌드로 '비주류'를 의미하는 '마이너'(M.I.N.O.R)를 제시하고 5가지 세부 키워드를 꼽았다.
첫째는 '멀티 아이템'(Multi-Item)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여성 고객들은 티셔츠나 핫팬츠 같은 단순한 아이템보다는 외출 시 가볍게 착용하고 실내에서도 입을 수 있는 '멀티 아이템'을 선호한다.
특히 실내에서 입는 느슨한 실루엣 가운인 '로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로브 아이템은 지난해 여름 패션 업계에서 인기 상품으로 떠오른 데 이어 올 여름에도 여성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여름을 앞두고 지난 5월까지 롯데백화점에서 선보인 로브 상품들은 티셔츠, 핫팬츠 등 전통적인 인기 아이템보다 2배 이상 높은 소진율을 기록했다.
두번째 키워드는 '악기'(Instrument)로, 이 상품군은 여름에 매출 신장률이 유난히 높게 나타난다.
소비 능력은 있지만 결혼은 하지 않는 남성, 여성들이 늘면서 무더운 여름 집에서 취미로 할 수 있는 기타, 피아노 등 악기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롯데백화점은 설명했다. 지난해 여름에도 악기 상품의 매출 신장률은 61%를 넘었다.
'약국 화장품'(No Chemistry Cosmetic)도 올 여름 소비 키워드 하나로 꼽았다. 고온에 습기가 많은 여름철이 되면 여러가지 기초 화장품을 바르기 보다는 한가지로 끝낼 수 있는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
그중에서도 약국 화장품은 유해 성분이 없는 제품이 많아 피부 트러블이 잘 일어나는 여름에 특히 인기가 높다.
롯데백화점이 꼽은 네번째 키워드는 '즉석 반찬'(On the spot Food)이다. 과거에는 더운 날씨를 피하기 위해 점심과 저녁 식사를 백화점 식당가에서 해결하는 고객들이 많았지만, 혼밥족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트렌드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집에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즉석반찬이나 규격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여름 즉석반찬과 규격식품의 매출 신장률은 100%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백화점 내 중식과 한식 식당가는 10%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즉석반찬과 차이를 보였다.
마지막 키워드는 '일반 주류'(Regular Liquor)다. 통상 와인은 백화점 주류 상품군의 주요 아이템으로, 전체 주류 판매 중 9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여름이 되면 고객들은 와인 대신 맥주 등 시원한 주류를 찾기 마련이다. 지난해 여름에도 일반 주류 신장률은 39%를 나타낸 데 반해 와인은 -5%로 역신장했다.
올해는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 롯데주류의 '피츠' 등 맥주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됨에 따라 여름 동안 일반 주류의 소비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수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지난해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해 여름에 구매가 많거나 적은 상품군을 분석해왔다"며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하면서 과거에는 구매가 많지 않았던 비주류 상품군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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