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를 견인하던 수출 증가세가 6월들어 주춤해졌다. 6월 1~10일까지 수출은 전년동월 12.2% 감소했고 수입은 전년동월 124% 증가했다. 아직 10일까지 수출증가율이지만 수출증가율이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이후 8개월만이다.
6월 수출증가율이 감소세로 전환된 원인으로는 우선적으로 선박수출의 감소를 들 수 있다. 지난해 6월, 특히 1~10일까지 선박 수출은 여타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바 있다. 16년 6월 1~10일까지 선박수출액은 19.4억 달러로 16년 연간 1~10일 평균 선박수출액 7.1억 달러를 약 2.7배나 상회했다. 이에 따라 17년 6월 수출에서 선박수출의 역기저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두번째로 조업일수 감소 효과이다. 17년 1~10일중 조업일수는 7일로 지난해 6월 조업일수 7.5일에 비해 0.5일이 감소했고 조업일수를 감안한 금년 6월 10일까지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전년동월 5.9% 줄었다.
결국 6월 10일까지 수출증가율은 감소세는 선박수출의 역기저효과와 조업일수 감소가 크게 작용한 것임을 감안하면 수출증가 흐름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원자재 가격의 기저효과 약화로 국내 수출단가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수출사이클과 관련하여 몇 가지 우려되는 부문도 있다. 우선 국내 수출경기가 반도체 및 석유제품 중심의 다소는 편향된 수출회복 구조를 유지중이라는 점이다. 6월 중 수출을 보더라도 반도체와 석유제품 수출은 양호한 반면에 선박은 물론 자동차부품과 무선통신기기 수출 등은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선박의 경우 수주부진,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생산기지 이전 등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편향된 수출구조는 향후 수출경기의 회복탄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지역적으로도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수출회복세가 다소 미약하다. 1월~5월(20일)까지 전년동기 -1.3%를 기록중인 대미 수출은 6월 10일까지 -26.7%의 상대적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대중국 수출 역시 6월 10일까지 1.0%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물론 대아세안 및 대유로 수출이 양호하다고 하지만 주력 수출시장에 대한 상대적 수출 부진 현상은 아무래도 국내 수출 경기회복 흐름을 둔화시킬 수 밖에 없는 리스크이다.
요약하면 6월초 수출지표가 예상외로 부진했지만 이를 수출 경기의 본격적 둔화 시그널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어 당분간 국내 수출경기의 호조세는 이어질 공산이 높다. 다만 다소는 편향된 수출품목과 수출지역 리스크의 개선여부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shpark@hi-ib.c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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