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끼를 감당할 수 있겠어요?"…당찬 20대, 로엔에 합격한 비결

입력 2017-06-12 18:39   수정 2017-06-13 07:35

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로엔, 인턴 20일 지원 마감



[ 공태윤 기자 ] “로엔이 제 끼를 감당할 수 있을까요?” 정수윤 씨(25)는 지난해 로엔엔터테인먼트 ‘넥스트 뮤직 라이프(NML)’ 인턴십 면접 때 당돌하게 면접위원에게 되물었다. 로엔은 10년간 영상에만 ‘올인’한 정씨를 선택했다. 정씨는 동료 3명과 함께 ‘야매기획팀’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인턴십 6주 후 최종 우승팀이 됐다. 로엔의 박성훈 공동대표는 올 1월 아예 자회사 크리스피스튜디오를 설립해 모바일 뉴미디어 영상을 ‘20대 4인방’에게 맡겼다. 이들이 만든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반응이 뜨겁다. 페이스북 팔로어는 6개월 새 7만명을 훌쩍 넘겼다.

로엔은 인턴십 채용 때 지원자의 스펙은 전혀 보지 않고 오로지 ‘1분 자기소개 동영상’과 ‘면접’으로만 뽑는다. 정종원 씨(26)는 “영상 편집을 배워본 적이 없어 편집기술은 낮았지만 ‘나는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박정은 씨(25)도 “아이폰 광고를 벤치마킹해 끼가 넘치는 사람이라는 것을 영상에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면접은 지원자의 아이디어 제안 프레젠테이션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주제는 ‘음악 프로그램 기획안’ 발표였다. 10분간 지원자가 개성을 담은 아이디어를 발표하면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이다. 박지은 씨(27)는 “저를 기억하게 하기 위해 1분 영상에서 입었던 저승사자 모자를 쓰고 면접장에 나타났더니 면접위원들이 모두 폭소를 터뜨렸다”며 기억에 남는 면접 복장이 통했다고 했다. 정종원 씨는 라디오 사연을 읽어주는 방식으로, 정수윤 씨는 동시 낭독으로 면접위원을 감동시켰다. 인턴 6주는 팀과제 수행, 전문가 강연, 카카오 견학 등으로 이뤄진다. 박정은 씨는 매주 박성훈 대표를 만나 조언을 들은 것이 가장 좋은 기억이었다고 했다.

로엔은 오는 20일까지 NML 인턴 2기를 모집 중이다. 인턴십은 다음달 10일부터 8월18일까지다.

공태윤 기자/이시은 JOB인턴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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