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언어는 기본…전문성 무장을
"관광객을 엄마친구처럼 모셔야"
[ 공태윤 기자 ]
두 번의 세계 일주를 통해 100개국을 여행했다. 여행 중에 얻은 기쁨과 감동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여행사 가이드로 전직했다. 스페인에서 여행 가이드를 하는 박영진 씨 얘기다.
해외여행이 늘면서 여행 가이드를 꿈꾸는 젊은이가 많다. 여행사 가이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8~10일 하나투어 여행박람회를 찾은 ‘하나투어 글로벌 베스트 가이드’ 8명에게 그 방법을 들었다. 하나투어는 2014년부터 매년 ‘글로벌 베스트 가이드’를 선정, VIP로 초청해 시상식을 하고 있다.
이들은 “관심이 여행 가이드의 첫 단추”라고 말했다. 김지현 씨는 대학생 때 보라카이를 다녀온 뒤 보라카이에서 평생 살고 싶은 꿈이 생겨 여행사 가이드가 됐다. 그는 “인터넷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보라카이 여행사 가이드’를 검색해 찾아간 것이 시작이었다”고 했다. 생각보다 여행사 가이드를 찾는 구인광고가 넘친다는 말도 덧붙였다.
여행을 좋아해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22년간 가이드를 하고 있는 이교보 씨(미국 서부)는 우선 가이드를 하고 싶은 국가로 떠나볼 것을 권했다. “가이드를 하고 싶은 나라로 패키지여행을 가 여행 가이드를 만나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가이드가 되고 싶은 국가에 지인이 있다면 더 빨리 정착할 수 있다.
‘사람과 여행에 대한 애정’은 가이드의 필수 덕목. 최재신 씨는 “나는 누구보다 팔라우를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팔라우를 사랑하니까 매일 관광객을 이끌고 가도 즐기게 된다”고 했다. 팔라우에 대한 지극한 사랑 때문인지 그는 2년 연속 베스트 가이드에 선정됐다. 경력 8년의 조성용 씨(장자제)는 “관광객을 엄마 친구라고 생각하고 정성껏 모시려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여정 씨(일본)도 “고객은 평생 한 번의 여행이 될 수도 있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즐거운 기억으로 남도록 섬기려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베스트 가이드가 된 비결의 하나로 전문성을 꼽았다. 박영진 씨는 “여행사 가이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라며 “현지어를 할 줄 알면 차별화된 전문지식으로 의미부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 남부도시 코르도바에 있는 교회 건축물의 사례를 들면서 역사뿐 아니라 심지어 한국 인디밴드의 노래 ‘코르도바’까지 들려줄 정도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교보 씨는 관광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기 위해 동영상 편집까지 공부했다. 여행사 가이드를 꿈꾸는 이들에게 베스트 가이드가 해주고 싶은 말은 뭘까? 최재신 씨는 “가이드는 아무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잘하고 싶으면 언어를 바탕으로 전문지식과 인격을 꾸준히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태윤 기자/최윤 JOB인턴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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