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카피캣…"이제는 애플이 중국업체 베낀다"

입력 2017-06-12 19:19  

WSJ, 실리콘밸리VC 인용

애플, '아이메시지 챗'에 중국 텐센트 모바일 결제 기능 추가
미국 라임바이크, 중국 오포의 자전거 공유 사업 그대로 따라해



[ 안정락 기자 ]
중국 정보기술(IT) 회사들은 과거 ‘카피캣(copycat)’이란 오명을 벗어나지 못했다.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그대로 모방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 IT 기업들이 중국 회사를 베끼는 기술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인 코니 챈을 인용해 “미국의 테크 회사들은 이제 중국 기업들의 카피캣”이라며 “애플, 라임바이크 등 미국 회사가 중국 사업 모델을 그대로 베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지난주 미국 새너제이의 매케너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 ‘아이메시지 챗’에 결제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인터넷 회사인 텐센트의 위챗 서비스와 비슷하다. 챈은 “중국과 미국이 뒤바뀌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미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라임바이크는 중국의 자전거 공유 업체인 오포(Ofo)의 서비스 방식을 그대로 따라 했다. 오포는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주변의 자전거를 찾은 뒤 QR 코드를 스캔해 잠금을 풀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반납할 때는 목적지 주변의 안전한 공간에 대놓으면 된다. 요금은 위챗 등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챈은 “라임바이크는 오포 모델을 벤치마킹해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털 회사인 매트릭스차이나파트너스의 공동 창업자인 데이비드 수는 “중국에서는 대표적 IT 기업인 텐센트와 바이두, 알리바바 등이 신생 기업의 자금 문제를 해결해 주는 방식으로 생태계가 잘 짜여 있다”며 “거대 IT 기업들은 벤처캐피털 역할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차기 성공 모델은 모바일 소액결제 시장에서 나올 것”이라며 “중국에서는 재래시장에서도 모바일 결제가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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