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안 해결할 시제품 개발
한 조에 전공 다른 3명 이상 섞여…창의력·문제해결력·협동성 키워
기술이전 내비게이션 전략 등 현장과 호흡하는 서강대도 호평
지역거점대학선 전북대 우수
[ 구은서 기자 ]
성균관대는 ‘2017 이공계 대학 평가’에서 ‘산학협동 및 기술실용화’ 부문에서 5대 평가지표 합산 결과 1위(40점)에 오르며 2연패를 달성했다. 평가 대상 50개 대학 중 산업 현장과 긴밀하게 협력해 자체 보유 기술을 실용화하는 데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서강대 연세대 서울대 경희대 한양대 고려대 등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성균관대, 학부 때부터 특허 출원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이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대학을 앞지르고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배경에는 학부 때부터 시행해온 ‘융합교육’이 있다. 성균관대는 학생들에게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키워주기 위해 다양한 융합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2014년 2학기부터 시작된 ‘융합기초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학기별로 약 두 달간 다양한 사회 현안을 발굴해 이를 해결할 방안을 시제품으로 만들고 발표하는 비교과 프로그램이다. 별도의 학점이 인정되는 강의는 아니지만 학생들 스스로 과제를 선정하고 해결책을 찾는 경험을 할 수 있어 매년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학교는 특허, 창업 등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자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전공 간 융합을 목적으로 한 조에 최소 3개 이상의 전공이 섞이도록 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결과물은 특허 출원이나 창업의 시발점이 된다. 지난해 대상을 차지한 ‘파란고구마’팀은 콘택트렌즈의 사용 기한을 알려주는 ‘착한 렌즈통 아이조아’를 구상해 특허 출원을 마쳤다. 천기저귀 정기세탁 배달 서비스 ‘엉덩이를 부탁해’는 이 프로젝트로 창업에 성공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지금까지 융합기초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특허만 12건에 달한다”며 “성균관대 학생들이 학부 때부터 창업과 특허에 대한 감각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성화 학과에 대한 집중 지원 역시 눈에 띈다. 성균관대는 인문계열에선 글로벌경영학과·글로벌경제학과·글로벌리더학부, 자연계열에선 반도체시스템공학과·소프트웨어학과·글로벌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학과 등 총 6개 학과를 특성화 학과로 지정했다. 글로벌경영학과와 글로벌경제학과는 4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학기당 연구비로 1인당 100만원씩 지급한다. 미국 인디애나주립대·버밍햄대·오하이오대학과 공동학위제도 운영 중이다. 글로벌리더학부는 입학 성적 우수자에 한해 장학금이 지급된다. 뿐만 아니라 자연계열 특성화 학과는 입학자 전원에게 4년 전액 장학금을 주고 그중에서도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연간 학업장려금 1000만원을 별도로 지원한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성균관대는 △이공계 특허 출원 및 등록 실적 △이공계 기술이전 수입액 △기술지주회사 및 자회사 총매출 △산학협력단 고용 인원 △산학협력 중점교수 비율 등 5개 평가 지표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산학협력단 고용인원에서 1위(15점)를 차지하고 이공계 기술 이전 수입액이 5위(8점)를 차지하는 등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성균관대 공대의 SCI 논문편 수와 연구비 수주 규모는 지난해 각각 4800여 편과 3500여억원으로, 2010년(SCI 논문 2780여 편, 연구비 수주 규모 2200억원)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
서강대, 산학협력 전담인력 파견
서강대 역시 산학협동 및 기술실용화 부문에서 호평을 받았다. 기술지주회사와 자회사 매출, 이공계 기술 이전 수입액 부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하거나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면서 산학협력단이 보유한 기술을 사업화하는 데 앞장섰다는 평가다.
서강대 기술지주회사와 자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약 149억원으로 집계됐다. 50개 주요 대학 중 3위다. 2009년 설립된 서강대 기술지주회사는 산하에 10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기능성 친환경 소재와 블라인드를 생산하는 (주)에스지오, 블랙박스 메인보드와 세트를 제조하는 지투지솔루션(주) 등이 대표적이다.
이공계 기술이전 수입액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서강대의 기술이전 수입액은 16억여원에 달한다. 서강대 산학협력단은 수요기업 발굴을 통해 기술이전을 지원하고 있다. 연구자의 요청이나 내부 기술검토를 통해 기업 현장에 직접 전담인력을 파견하는 ‘셀파(sherpa) 프로그램’과 연구개발부터 기술이전까지 성과창출 최적경로를 지원하는 ‘기술이전 내비게이션 전략’이 두 가지 축이다. 변리사, 기술거래사, 산학코디네이터 등 3인1조로 구성된 기술산업화 전담인력이 기업을 방문해 산학협력 수요를 파악하고 협상하는 등 산학협력 전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거점대학의 자연과학계열 중 산학협동 및 기술실용화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대학은 전북대로 조사됐다. 부산대는 경북대, 강원대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부산대는 이공계 기술이전 수입액, 산학협력단 고용인원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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